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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세대교체' 인사…은행·카드·보험 CEO 교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0 17:50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진행 과정"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 해제

그룹원신한부문, 그룹신사업부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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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차기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영업그룹장)이 내정됐다. 신한카드 신임 사장에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에는 이영종 퇴직연금사업그룹장 부사장이 각각 신규 추천되며 핵심 계열사의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담긴 이번 인사에서 신한금융은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를 실시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과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자회사 CEO 중 4명이 신규 선임됐고, 5명이 연임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경위와 이사회에서는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 카드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의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업권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참석자들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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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구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


가장 관심을 모았던 차기 신한은행장으로는 한용구 부행장이 낙점됐다. 한 부행장은 신한은행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한 부행장은 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아 신임 행장 후보에 추천됐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사장으로는 문동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끌었던 임영진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문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사업계획 수립·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고 평가받았다. 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하면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가 된다.

신한라이프 신임 사장 후보에는 이용종 부사장이 새로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지원했으며, 이후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월 영입돼 GIB 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총괄한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대우 출신으로 적극적인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 등을 인정받았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 신임 사장 후보로는 이승수 부사장이 추천됐다. 그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의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CEO 경영 역량을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대표도 연임 추천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신한DS 등 중소형사 위주로 일부 CEO 교체됐고, 올해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보험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 신한금융은 ‘따로 또 같이’ 관점에서 변화를 추진하는 내년도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와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돼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하기로 했다. 또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 해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과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됐으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 분장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12월 초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과 지주 경영진 인선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CEO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검증을 거쳐 각사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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