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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꺾이니' 삼전·하이닉스도 '주르륵'...내년 기업들 실적한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0 15:42

4분기 상장사 순익 추정치 전년비 20% 급감

내년 순익 추정치도 올해보다 2%↓



삼성電 내년 영업익 30% 감소, 하이닉스 '적전'

경기침체·반도체 업황 부진·금리상승 등

"기업들 경영전략, 사업확장보단 리스크 관리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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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내년도 글로벌 경기 침체, 반도체 업황 부진, 금리 상승 등의 악재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한파가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 업황이 극심한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의 실적이 큰 폭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을 합한 상장사 264곳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27조6656억원이다. 이는 작년 4분기(34조6612억원) 대비 무려 20%(7조원) 급감한 수치다. 이미 3분기 유가증권시장 601곳의 누적 순이익이 113조2192억원으로 12.35% 줄었는데, 이러한 부진이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내년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 둔화 기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사 297곳의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는 211조4386억원으로 올해 연간 추정치(210조3219억원)와 유사하나, 순이익은 올해보다 2% 감소한 160조1743억원이다.

조제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반도체 업황 부진이 맞물리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다만 2분기 들어 수출 반등 신호가 감지될 경우 주가는 1분기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짚었다.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요국 중에서도 유독 실적 눈높이가 큰 폭으로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내년도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다만 내년 2분기, 아무리 늦어도 3분기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1분기 때 변동성을 키운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기업별로 보면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메모리 재고 조정,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영업손실 4861억원, 순손실 1조4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연간 영업적자 규모는 1조5398억원, 순손실 규모는 1조352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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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삼성전자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32조6462억원, 순이익 27조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8%, 28.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사들의 주문 강도는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D램, 낸드플래시 판매가격은 각각 내년 3분기, 4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각종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4억2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이 중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7.6%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9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은 9월 -4.9%, 10월 -16.4%, 11월 -28.5% 등으로 점자 커지고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석유 및 가스, 항공운수 등 다른 업종의 내년 실적도 올해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HMM은 내년 영업이익 2조8074억원, 순이익 2조8043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7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내년 영업이익은 3조7293억원, 에쓰오일 2조6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3%, 37.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기업들은 코로나19를 전후로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지 오래됐다"며 "내년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이 사업 확장과 같은 밝은 미래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대비하는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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