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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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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해진 카드사 마케팅…무이자-혜자카드 발급 또 ‘축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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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와 ‘혜자카드’ 발급 등 각종 혜택들을 대폭 줄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늘어난 영향인데, 수십만원의 연회비를 내는 VIP고객의 혜택까지 축소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온라인결제 업종과 손해보험 등에 제공하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3개월로 축소했다. 롯데카드도 KG이니시스 결제와 도서 구매 등에 따른 무이자 할부 혜택을 없앴다.

우리카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관련 결제에 최대 12개월까지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를 2~3개월로 줄였다. 현대카드 역시 4대 보험료에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최장 7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내년부터 프리미엄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해온 ‘프리미엄 리워즈’의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 1~2개월을 줄이기로 했다.

삼성카드의 변경 전 무이자할부 개월 수는 등급에 따라 나눠졌다. 가장 높은 등급인 티타늄은 2~6개월, 플래티늄 2~5개월, 골드 2~4개월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티타늄 2~4개월, 플래티늄 2~4개월, 골드 2~3개월로 최대 2개월 줄어든다. 높은 할인율로 고객들에게 쏠쏠한 혜택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혜자 카드’들도 속속 단종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탄탄대로 오토카드’를 단종한다. 해당 카드의 신규ㆍ추가ㆍ교체 발급은 오는 22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훼손이나 분실 재발급, 갱신발급은 가능하다. ‘KB국민 Liiv Mate(리브메이트)카드’와 ‘KB국민 탄탄대로 Biz 티타늄카드’ 등에 대해서는 22일부터 재갱신 발급조차 중단한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POINT CHECK(포인트체크)’와 ‘카드의정석 COOKIE CHECK(쿠키체크)’는 지난 12일 신규·추가·교체 발급을 중단했다.

현대카드도 일부 M시리즈 카드 발급을 중단한다. 현대카드는 ‘현대홈쇼핑-현대카드M Edition3(청구할인형)’와 ‘KEB하나은행-현대카드ZERO(포인트형)’, ‘KEB하나은행-현대카드M Edition 2’의 신규·교체·갱신 발급을 이달 31일로 종료할 예정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각종 혜택을 줄이고 있는 이유는 악화하는 영업환경 탓이 크다. 최근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 금리가 치솟고 있어서다. 실제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2%대 중반 정도였는데, 현재 5.581% 수준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 대표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인하되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분의 성장도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7조7031억원으로 총 수익 21조531억원에 3분의 1 수준이다. 내년 카드 업황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를 보면, 내년에는 올해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균조달비용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6%, 내년 2.2%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점차 커지면서 고객들에게 돌아가던 혜택을 축소해도 이익이 남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내년도 업황도 좋지 않은 만큼 카드 단종 등 비용을 줄여 생존 전략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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