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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 비껴난 KB금융 '안정' 택했다...윤종규 회장의 남은 1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9 16:31

임기 만료 8곳 계열사 대표 중 7곳 재신임

윤종규 회장 임기 내년 11월까지



임기 1년 남은 이재근 행장과도 호흡 이어가

넘버 원 금융플랫폼 등 주요 과제 마무리 전력

KB금융

▲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권에 임원진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은 계열사 대표 대부분을 재신임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약 11개월 남은 만큼 윤 회장은 기존 계열사 수장들과 손발을 맞추며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내년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5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8곳의 계열사 대표 중 7곳의 계열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재추천했다.

이에 따라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와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가 1년 더 임기를 보장받고 연임할 예정이다.

유일하게 KB데이타시스템 대표 후보로 김명원 KB국민카드 IT서비스그룹장(전무)을 신규 추천했다. 임기는 2년이다.

금융권에 외풍이 강하게 불면서 임원진들이 대거 교체되고 있는데 KB금융은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를 재신임하면서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한금융지주는 조용병 회장이 용퇴하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돼 내년 3월 취임할 예정이다. 6년 간의 조용병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신한금융 전체의 조직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신한은행장이 새로 선임될 예정인 데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대표 연임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밖에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사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 예정이라 진옥동표 첫 인사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도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되며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의 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벤처투자 CEO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회장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카드 대표에 모두 새 인물을 발탁했다. 하나은행장으로는 이승열 현 하나생명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고, 하나증권 사장에는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하나카드 사장에는 이호성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각각 추천했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교체하면서 함영주 체제를 새로 구축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손태승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금융권에 변화의 바람에서 비껴난 KB금융은 안정적인 경영 체계를 유지하면서 윤종규 회장의 마지막 1년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 임기는 내년 11월 20일까지다. 여기에 올해 취임한 이재근 국민은행장 임기가 내년 12월 31일까지라 회장-행장 간 1년 더 호흡을 맞추게 된다.

특히 윤 회장은 지난 2020년 3연임에 성공한 후 밝힌 ‘넘버 원(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남은 1년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B스타뱅킹의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그룹의 대표 슈퍼 앱을 완성시키고 비금융 서비스도 강화해 전사적인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빌리티와 디지털 자산도 윤 회장이 언급한 신규 사업분야다.

이와 함께 올해 신한금융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리딩금융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각 계열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어려운 현재 상황을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또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실천, 금융 사각지대 금융소비자 지원 등을 통해 금융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며 리딩금융으로서의 역할 강화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인사를 통해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려 하는 분위기"라며 "정권 교체 후 첫 인사란 점에서 금융권 CEO가 교체되면서 쇄신 인사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임기가 남은 윤종규 회장은 기존 체제를 구축해 놓은 만큼 현 대표들을 재선임하는 안정적인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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