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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 마무리...‘여풍’ 거셌고 ‘혁신 의지’ 강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8 10:29

5대그룹 인사 마무리



그룹 최초 CEO 탄생 등 여성 인력 전진 배치



리더십 교체·젊은 인재 발탁 등 혁신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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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약진한 여성 인재들.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안정은 11번가 CEO, 이정애 LG생활건강 CEO, 이선정 CJ올리브영 CEO(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마무리됐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주요국 금융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 등 ‘복합위기’ 국면에 내려진 결정이다. 올해는 여성 인재들이 요직을 꿰차고 젊은 인재들이 약진하는 사례가 많았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연말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여성 인재들이 유독 존재감을 발산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에서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이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으로 승진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에서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 여성 사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삼성이 ‘갤럭시 신화’를 쓰는 데 힘을 보태온 인물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마케팅그룹장, 전략마케팅실 마케팅팀장,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SK그룹에서는 안정은 11번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로 올라섰다. SK그룹에서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장급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나온 것이다.

LG그룹에서도 전문경영인 최초의 여성 사장급 CEO가 나왔다. LG생활건강 이정애 음료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회사를 이끌게 됐다. 그는 2015년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이라는 이력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멤버스 대표로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를 영입했다.

재계는 또 그룹 경영의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반영했다. ‘순혈주의’를 과감하게 버린 롯데그룹 사례가 눈에 띈다. 롯데그룹 올해 인사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내 외부 수혈 인사의 이동과 내부 이동도 상당히 활발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외부인사로 영입된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는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제과 대표에는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이 왔다. 롯데렌탈 대표에도 조만간 외부 전문가가 올 예정이다.

젊은 인재가 약진했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이로 인해 30대상무·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가 다수 배출됐다. CJ그룹은 지난달 CJ올리브영의 새 수장으로 40대 이선정 대표를 발탁했다. 그는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CJ올리브영 최초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30∼40대의 젊은 총수 일가 임원들도 약진했다. GS그룹에서는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와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이 신규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허태홍 대표는 허명저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이다. 허진홍 그룹장은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부문장은 올해 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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