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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건축산업위원회 토크쇼 현장 전경. 대한건축학회 |
대한건축학회 통일건축산업위원회는 지난 15일 대한건축학회 건축센터에서 열린 ‘2022년 제1회 통일건축산업위원회 토크쇼’를 통해 ‘남북교류협력, 건축의 관점에서 본다면’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이종석 통일건축산업위원회 위원장은 "남북교류의 문제는 남북이 화해무드나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과 상관없이 꾸준히 준비하고 연구해야 한다"며 "건축을 통해 대북정책 플랜을 구축해보자는 의미에서 토크쇼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백정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주거실태조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주거실태조사 결과 북한의 이사 이유가 우리 인식과 달리 자발적 주거상향 이전인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북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쾌적하고 양호한 환경, 자녀 양육 및 교육환경 등 거주환경 개선 이유로 이사하는 경우가 27%에 해당됐다. 또 주택규모 확장 등이 19%, 세대 독립 및 결혼에 의한 주택마련이 29%가 됐다. 당의 지시에 의한 이사는 7% 정도로 나타났다.
선호주택은 아파트가 52%, 단층살림집이 48%로 나타났다. 다만 엘리베이터 유무 확인 결과 지난해는 3%, 올해는 10% 비중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에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들은 아파트 거주에 대한 욕구와 도난방지, 도심생활 욕구, 누수방지 등을 이유로 댔다. 다만 아파트가 엘리베이터가 없어 올라가기 힘들다거나, 남새(채소)를 키울 수 없거나, 사생활 침해가 있다는 이유로 단층 살림집을 선호하기도 했다.
주택 내부시설 실태를 보면 방의 크기는 대체로 만족한다. 부엌은 아궁이 등 재래식 부엌이 약 50%, 위생실(화장실)은 단독 사용 비율이 60%이며 수세식은 50% 정도다. 세면실 온수가 나오는 경우는 4%다.
취사연료로 장작을 활용하는 비율은 낮아지고 있고 석탄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난방은 장작 아궁이를 통한 온돌 방식이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연탄보일러를 통한 난방(약 50%)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백 연구위원은 "설문조사 결과 북한의 30년 이상 노후화 주택이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단열이나 누수 등 개보수 관련 우리가 기술적으로 충분히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최근 현황을 공유했다. 최근 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 등 해외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자국 국산화를 추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특히 생필품은 자국 국산화를 거의 이뤘다는 것.
변상욱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등기소장은 유일한 경제특구인 개성공업지구를 빗대며 한계극복 모델을 손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공장을 지어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계획적 경제특구를 구축해야 하는 방안이다.
이종석 위원장은 "국가의 건축수준은 그 나라 경제수준과 국민의 생활수준을 반영하고 있다"며 "북한의 건축수준은 평양착시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건축이나 주거수준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처럼 국가가 주거시설을 지급하는 경우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의 벽을 스스로 뛰어넘기 힘들고, 이런 환경에 처한 주민들의 고통은 심각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북한의 인권에 대해 우회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안으로 건축을 택한다면 북한 당국에 큰 저항을 피하면서 북한주민 인권은 우회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