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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첫 글로벌 전략회의를 실시하며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는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7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주로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설명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공유한다.
이날은 전사와 모바일(MX)사업부가, 16일은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각각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22일은 반도체(DS) 부문 임원들이 모인다.
12월 회의는 통상 연말 인사 이후 새 경영진과 임원뿐 아니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귀국해 진행해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이번 회의를 각각 주관한다. 이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인 만큼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는 함께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내년 경영 환경에 먹구름이 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대응 방안도 의논할 것으로 예상된다.
DX부문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 주력 제품의 수요 둔화를 방어하고 재고 건전성 확보 방안에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강화 전략, 비용 절감 방안 등도 살필 것으로 예측된다.
DS부문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고, 첨단 메모리 기술 개발에 따른 ‘초격차’ 유지 전략, 파운드리 육성 전략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DS부문은 최근 업황이 좋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D램 매출은 175억4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249억8400만달러)와 비교해 29.8%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매출은 71억3300만달러로 34.2% 감소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를 ‘반도체 혹한기’에 접어드는 원년으로 진단했다. 트랜드포스는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부별로 불필요한 경비 절감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난 6조9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