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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인터넷은행은 '올리고' 시중은행은 '요지부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4 15:32

토스뱅크 통장 조건부 인상, 적금 금리도↑

케이뱅크, 파킹통장 연 3%로 높여

시중은행은 당국 눈치에 금리 인상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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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토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제동으로 은행권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수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적은 파킹통장의 금리를 높이면서 수신금리 제동에 따른 우회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날부터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에서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4%(세전)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까지 토스뱅크 통장 금리는 연 2.3%을 일괄 적용하고 있는데, 많은 돈을 맡긴 고객에게 더 많은 금리를 주겠다는 취지다. 5000만원 이하 금액은 기존과 같은 연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정기적금 상품인 키워봐요 적금 금리도 연 4.5%로 0.5%포인트 높였다. 13일부터 적금 신규 가입한 고객부터 인상된 금리 혜택을 적용한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연 2%에서 2.3%로 높였고, 1억원을 초과하면 0.1%의 금리만 적용하던 제한도 없앴다. 키워봐요 적금 기본금리도 연 3%에서 연 4%로 인상했다.

케이뱅크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2일부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금리를 기존 연 2.7%에서 연 3%로 0.3%포인트 높였다. 은행권 파킹통장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기간에 따라 0.1∼0.5%포인트 높이면서 금리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드K 정기예금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시 적용 금리는 연 4.6%에서 연 5%로 높아지며 은행권에서 기본 금리가 가장 높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기준 기본금리가 연 5%로 가장 높다.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최고 연 5.2%까지 받을 수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려있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은행권에 자금확보 과당 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이는 것에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후에도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높이지 않았다. 은행권에서는 수신금리를 높이면 조달비용도 커지는 만큼 금융당국의 엄포를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예대금리차 축소를 강조하는 금융당국 기조를 따르느라 기준금리 인상 폭에 비해서도 더 큰 폭으로 수신금리를 높이기도 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수신금리가 낮아져야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수신금리를 높이지 않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고객과 자금을 더욱 확보해야 하는 만큼 수신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 초기의 은행의 경우 대출 자산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수신 확보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은행은 최근의 시중은행과 달리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중금리 대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몸집 불리기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파킹통장의 경우 다른 정기예·적금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인터넷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경고까지 했는데 한 은행이 먼저 나서서 수신금리를 높이면 눈총을 받을 수 있다"며 "내년 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때까지는 시중은행들이 지금처럼 수신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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