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하늘

yhn7704@ekn.kr

윤하늘기자 기사모음




韓 ETF 80%, 삼성·미래가 주도…후발 경쟁도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6 15:20
ㅎㅎㅎ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사들의 모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고금리와 증시 침체에도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펀드의 장점은 살리고, 낮은 운용보수에 거래 편리성까지 더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ETF 시장은 올해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 중 순위가 뒤바뀌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34조6744억원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의 42.26%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31일 31조4147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삼성자산운용은 21년째 ETF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채권형 ETF와 월배당 ETF, 금리연동형 액티브 ETF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이 회사의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31조9400억원, 38.92%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26조2368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늘어난데 다, 삼성자산운용과의 시장 점유율 차이도 3.34%포인트로 역대 최소를 찍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과 글로벌, 테마형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8개 ETF 중 테마 3개, 채권 4개, 배당 2개 등으로 시장 하락기 방어에 주력했다.

뒤를 이어 KB자산운용(7.2%)이 3위를 차지했다. 채권형 상품 덕이었다. 국내에서 채권형 ETF를 가장 먼저 출시한 KB자산운용은 현재 상품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채권형 ETF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 75종 채권형 ETF 중 20종이 KB자산운용 ETF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주식처럼 쉽게 채권을 사고 팔 수 있는 채권형 ETF가 인기다.

KB자산운용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 10월 ‘KBSTAR ETF 비전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목표는 2025년까지 ETF 시장 점유율 20% 달성이다. KB자산운용은 KBSTAR의 점유율을 20%까지 높이기 위해 △채권형ETF 강화 △대표지수 ETF 확대 △월지급형ETF 다양화 △친환경ETF 신규 출시 등 4가지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순자산규모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대의 점유율에 머물고 있지만 이미지 쇄신에 나선 상태다. 한투운용은 지난 10월 ETF 브랜드명을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교체했다.

5위 키움투자자산운용(2.3%)은 올해 처음으로 NH아문디자산운용(2.0%)을 제치고 올라섰다. 다만,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모두 하향세를 기록했다.

7위는 한화자산운용(1.9%)으로 올해 총 13개의 상품을 내놓으면서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대체투자와 우주항공&UAM, 글로벌희토류와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 등 이색 테마 ETF를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8위 신한자산운용은(0.96%)은 월배당 ETF를 통해 유일하게 점유율을 상승시켰다. 올해 신규 출시된 월배당 ETF 중 신한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8.93% 수준이다.

선두인 대형 운용사들을 중형 운용사들이 현실적으로 이기긴 어려울 순 있지만 틈새 공략을 통해 ETF 시장 규모를 넓혀갈 것이라는 예상이 크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장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년 유동성과 시장 상황에 따른 상품 라인업 확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