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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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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불황에도 정비사업 속속 수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6 14:18

현대·GS·대우건설 등 올해 수주액 창사 이래 기록 경신
일부 정비사업 유찰 등 추후 보수적 추진 예고
규제완화 및 경기반등 기대감 등 여전히 먹거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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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미분양 증가 및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부실우려 속 도시정비사업 목표 수주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이미 10대 대형건설사 중 절반 이상은 수주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들은 부동산PF 시장 경색 및 미분양 증가로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달 기준 올해 정비사업 수주 최고 기록인 9조3395억원 실적을 올리며 ‘10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문4구역 재개발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 △이문4구역 재개발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 재개발 등이 있다.

GS건설은 지난 1월 서울 용산 이촌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최근 성남 신흥1구역 재개발정비사업까지 모두 15건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총 6조3492억 수주액을 기록했다. 정비사업 유형별로는 재건축 6건, 재개발 7건, 리모델링 2건이며 지역별로 서울과 경기, 부산, 대전, 대구 등 사업 안정성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액 사상 첫 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정비사업 다각화에서 나섰고, 특히 총 공사금액은 7908억원 규모 한남2구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3개사에 이어 DL이앤씨(4조6000억원), 포스코건설(4조3284억원), 롯데건설(4조2620억원) 등이 뒤를 추격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엔지니어링(2조1647억원), 삼성물산(1조6919억원), SK에코플랜트(1조5207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7억원)도 뒤를 이었다.

올해는 이렇게 도시정비사업에서 연거푸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앞으로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주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참여하려 했던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은 두 차례 유찰 후 최근 재입찰 공고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부동산 PF 중단 사태 등 시장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방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어 적극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이에 조합은 공동도급 수의계약을 제안했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북5구역재개발 사업도 참여 업체 미달로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참고로 두 차례 진행된 입찰에는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조합은 내년 초 총회 일정을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도심 마지막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도 포스코건설만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업계에선 부동산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정비사업은 건설사의 주요 먹거리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내 각종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입찰에 신중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해야 할 것은 해야 하니 최대한 사업성을 보고 수주에 나설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경쟁력은 떨어질지라도 정비사업이 필요한 건설사는 컨소시엄이나 추후 수의계약으로 지속 뛰어들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긴 호흡으로 진행하는 것이기에 추후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도 있고, 경기 반등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어 놓을 수 없는 사업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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