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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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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1조원 클럽 없다…메리츠證만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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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지난해 5곳이나 기록했던 영업이익 ‘1조원’ 증권사가 올해는 단 한 곳도 나오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 등으로 증권사 실적이 전년대비 반토막 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증권사 5곳 모두 올해는 1조 클럽을 유지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메리츠증권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235억원이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선스)는 1970억원으로 누적 합계 1조2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추정치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메리츠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7558억원으로 4분기 2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지만 1조원을 넘길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010억원 수준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포함·8644억원), 삼성증권(6954억원), 키움증권(6827억원), NH투자증권(5165억원)도 4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 초부터 증시가 얼어붙은 여파로 증시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이 벌어들이는 중개 수수료가 낮아진 탓이다.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684억원으로 전년 동월(11조7538억원) 대비 35.45% 급감했다.

투자자 예탁금도 급감했다. 지난달 투자자예탁금 평균액은 48조6190억원으로 2020년 7월(46조5090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50조원 밑으로 떨여졌다. 거래대금 감소와 예탁금 감소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곤두박질친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 금리도 함께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보유 채권 가치도 떨어졌다. 또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까지 겹치면서 각 증권사가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낼 리스크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수수료 하락으로 인해 당분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각종 악재가 산적해 있어 증권사 실적 감소는 단기적 시점에서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부동산 PF 관련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점에서 단기적으로 증권업종 전반적인 주가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에는 증권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동성 위축 우려 완화에 따른 금리 및 증시여건 개선으로 업황은 바닥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투자은행(IB) 부문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나 업종주가는 증시와의 연동성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2023년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환경에서 2022년 대비 금융권 내 신용위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위험과 유동성위험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 및 유동성 환경에 보다 민감한 증권업황 역시 추가악화 보다는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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