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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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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에 건설경기 12년 3개월만 가장 최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4 11:32

건산연, CBSI 전월 대비 2.9p 하락한 52.5p 집계



부동산 PF 부실 우려·화물연대 총파업 영향 가장 커



규모별 대형기업, 지역별 서울기업 BSI 크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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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한 시멘트공장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경기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에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더해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하더니 전월 대비는 2.9포인트(p) 하락한 52.5로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말하며, 반대로 100을 넘으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지수가 악화되는 것에는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가운데,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공사 현장에 시멘트 등 건설자재 운송에 어려움을 겪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사 하락폭이 크고 지역별로는 서울 기업 지수 하락이 두드러졌다.

대형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6.7p 하락한 50p, 중견기업 BSI는 0.1p 상승한 48.7p,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9.6p 상승한 59.6p를 기록했다. 서울기업은 전월 대비 7.2p 하락한 51.8p를 기록한 반면 지방기업은 1.5p 상승한 53.2p로 집계됐다.

신규 공사수주도 하락했다. BSI는 0.1p 하락한 66.3p를 기록했는데 비주택건축을 제외한 주택(59.1, 7.8p하락), 토목(67.4, 14.7p) 모두 하락했다. 이달에는 지난달 대비 6.5p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주택(60.3p)은 지속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달 CBSI 하락은 2010년 8월 50.1 이후 1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며 "건설업계가 자금조달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까지 끼쳐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달에는 지난달 지수가 50선 초반에 불과한 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와 연말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12월 지수가 상승할 전망이다"며 "다만 상승폭이 크지 않고 지수 수준도 60선 초반에 불과해 여전히 건설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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