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하늘

yhn7704@ekn.kr

윤하늘기자 기사모음




파월 '속도조절' 발언에도...코스피 산타랠리는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1 15:57
코스피

▲1일 코스피는 7.31p(0.30%) 오른 2,479.8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1.06p(1.52%) 오른 740.60, 원/달러 환율은 19.1원 내린 1,299.7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발언에 국내 증시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1월 국내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기업 이익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만큼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31포인트(0.30%)오른 2479.8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28.90포인트) 오른 2501.43에 장을 열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8월19일 이후 약 3개월여만이다.

코스피는 국내 수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지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603억3000만달러)보다 14.0% 감소한 5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수출액이 감소한 것이다. 무역수지 역시 70억1000만달러(약 9조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44억원, 318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75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6포인트(1.52%) 오른 740.60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29.54)보다 1.57%(11.43포인트) 오른 740.97에 상승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석 달 만에 1300원 아래로 무너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9.1원 내린 1299.7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8월12일 이후 약 4개월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8.8원)보다 17.8원 내린 1301원에 개장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현지시간)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 연준이 이번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산타랠리’는 어렵다며, 보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상승세보다는 ‘박스권’에 갇혀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서상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나스닥이 4.4%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면서도 "11월 한국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 가치 둔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여 지수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매파적 정책기조가 재확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코스피는 2250~2550선에서 머물 것"이라며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과 연준의 매파적 정책대응이 결합하면서 증시에 대한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경기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도 줄어들 수 있어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화되거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나오는 등 확실한 무언가가 있어야야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펀더멘털 둔화로 인한 증시 하방압력 확대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어 코스피 하락 추세에 대한 대응을 생각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