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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주가 '쑥'…자금확보 통로 찾고 ‘화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30 16:30

KRX은행 지수 이틀쨰 상승…8개 은행주 모두 올라



28일 예대율 규제 발표 후 주가 인상 지속



당국 배당 개입 자제 언급하자 은행주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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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자금 확보에 숨통이 틔였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주란 매력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이 계속될 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RX은행 지수는 655.22로 전일 대비 1.69% 상승했다. KRX은행 지수는 KB·신한·하나·우리·BNK·JB·DGB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등 9개 은행주로 구성된다.

KRX은행 지수는 전일에도 하루 동안 3.15% 상승하며 644.34까지 지수가 올랐다. 은행주는 11월 초 581.40까지 낮아졌는데, 한 달 동안 약 12.7% 상승했다.

개별 은행주를 봐도 이날 보합인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 8개 은행주가 모두 상승했다.

주요 은행주 주가를 보면 KB금융은 5만2500원으로 1.74% 상승했으며, 신한금융(3만8100원)은 2.01%, 하나금융(4만4550원)은 1.83%, 우리금융(1만3000원)은 2.77% 각각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전일에도 큰 폭으로 올랐는데, KB금융은 4.67%, 신한금융 2.89%, 하나금융 4.54%, 우리금융 4.12% 각각 상승했다.

이틀 연속 은행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은행들이 막혔던 자금확보 통로를 찾으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또 다른 자금확보 통로인 수신의 금리를 과도하게 높이지 않도록 요청하면서 은행권의 돈줄이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왔다.

그러다 지난 28일 정부가 은행의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하면서 숨통이 틔였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문화체육관부 등 정부자금을 재원으로 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 대출, 관광진행개발기금 대출 등 11종류 대출을 예대율 계산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예대율 규제를 추가 완화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예대율 규제 비율을 내년 4월 말까지 100%에서 105%로 확대하기로 한 데 이어 발표된 추가 완화 방안이다. 11종 대출을 제외할 경우 예대율은 0.6%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은행들은 8조5000억원의 추가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은행간 은행채 발행이 추진되는 등 은행들의 자금조달 부담 완화를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간 은행채 발행은 은행끼리 은행채를 사고 팔아 은행들이 유동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검토 후에 은행간 은행채 발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말이 될 수록 고배당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권 배당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은행들이 배당 확대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은행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8일 금융지주·은행 배당 등 금융권의 주주환원 정책에 금융당국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단 연말에 금융당국의 은행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대손준비금 확대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은행권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그동안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해온 만큼 배당성향의 장기 목표인 30%를 달성하기 위해 배당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대손비용률은 선제적 적립 규모, 보수적인 대출태도 감안 시 증가 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주주환원정책의 지속 가시성을 높여 주가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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