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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위험) 서베이(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융기관, 연구소, 대학, 해외 투자은행(IB) 등 국내외 금융·경제전문가 72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충격이 1년 이내(단기)에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58.3%가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응답했다.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올해 5월 26.9%에서 이달 58.3%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기간 낮음 또는 매우 낮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32.1%에서 5.6%로 하락했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기(1~3년)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지난 설문조사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3년 이내에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중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지난 5월 32.9%에서 이달 현재 40.3%로 상승했다. 이와 달리 낮음 또는 매우 낮음으로 답한 비중은 25.3%에서 15.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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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금융취약성이 가장 부각될 것으로 판단되는 금융업권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저축은행, 증권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업권을 지목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높은 취약차주 비중에 따른 자산 부실화 및 부동산 PF대출 부실화 우려가 높고, 증권사 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높아 우발채무 현실화 등 신용·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는 가계의 높은 부채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69.4%),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62.5%),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48.6%), 국내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43.1%), 부동산 시장 침체(36.1%) 등을 꼽았다.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34.7%) 등을 지목했다. 이는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선택한 5개 리스크 요인을 중요도와 상관없이 단순 집계한 것이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1순위로 선택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보면 대내 리스크 요인이 81.9%로 1순위로 지목됐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들은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위험 증가(27.8%),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16.7%),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및 우발채무 현실화 우려(13.9%) 등을 짚었다.
이와 달리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꼽은 응답자는 지난 5월 설문조사 당시 79.9%에서 이달 현재 34.7%로 응답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꼽은 응답자 역시 이달 현재 16.7%로 지난 5월 설문조사 당시(55.4%) 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책 방안으로는 자금시장 경색 방지를 위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및 시장과의 소통 강화,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금융시스템 내 잠재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국내외 금융기관 임직원 및 주요 경제전문가 총 8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중 총 72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85.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