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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임원인사···키워드는 미래설계·여성인재 발탁 (종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4 18:36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자 92%···83년생 상무도

LG생건 이정애 ‘그룹 첫 여성사장’···지투알 CEO에 박애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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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첫 여성 사장으로 승진한 이정애 LG생활건강 CEO.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젊은 인재를 대폭 발탁하며 미래준비를 추진하는 동시에 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을 배출하는 등 여성인재를 중용했다. 주력사 LG전자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변화를 꾀해 전체적으로 ‘미래 설계’에 방점이 찍힌 인사라는 분석이다.

24일 재계와 LG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는 미래 준비의 근간이 되는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의 신규 임원이 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이 92%를 차지해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된 것도 특징이다.

LG는 이와 동시에 사업 경험이 풍부한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재신임하는 한편 미래 준비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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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연구개발(R&D), 생산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사업부장과 사업본부장을 지낸 생활가전 전문가다. 작년부터 H&A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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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사장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사장도 승진했다. 재경 전문가로 다양한 사업의 성공적인 인수·합병·분할에 기여했다. LG생활건강 CEO는 이정애 사장이 맡는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LG생활건강의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하며 핵심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해온 인물이다. 특히 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 승진자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05년 이후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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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LG엔솔은 이날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는 총 29명이다. 이는 지난해 승진규모 총15명(전무 1명, 상무급 14명)에 비해 2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이밖에 박애리 부사장이 지투알 CEO로 가며 여풍(女風)의 중심에 섰다. 그룹 내 여성 임원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났다. 팜한농 CEO에는 김무용 전무가 임명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한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우정훈 LG전자 수석전문위원(상무)이다. 우 수석전문위원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가전 및 ThinQ 앱의 성능 향상 등에 기여해 발탁 승진됐다.

LG는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영입한 외부 인재는 총 86명이다.

주요 영입 사례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의 LG전자 CTO AIX실장 한은정 상무(前 아마존 Science Manager) LG에너지솔루션 프로세스AI담당 김영훈 상무(前 아마존 Science Manager) LG CNS D&A사업부 수석전문위원 정윤호 상무(前 파인트리파트너스 컨설팅 본부장) △플랫폼 분야의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정기현 부사장(前 메타 한국 대표)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 조병하 전무(前 하만 인터내셔널 에코시스템 사업총괄) △바이오 분야의 LG화학 생명과학 신사업기획담당 노지혜 상무(前 휴젤 전무) 등이다.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도 중용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에서 신규 임원은 31명이다. 이번 인사를 포함해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어났다.

LG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중용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첨단 기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행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도 꾸준히 기용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고객경험(CX)센터,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 및 대형 솔루션 CX그룹 등을 신설했다.

LG는 고객 최접점인 고객서비스(CS) 분야에서 미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 현지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장태진 LG전자 상무를 발탁했다. CS 분야 임원 수는 2018년 3명에서 이번 승진자를 포함해 총 8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LG는 고객가치 실천을 위한 사업 기본기인 품질과 안전환경의 중요성을 반영,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 11명을 중용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매해 급변하고 있지만, LG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 역시 일관성 있게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음.

이번 인사를 두고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연구개발, 고객경험은 물론 생산, 구매, SCM, 품질·안전환경 등 분야를 망라해 철저히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인재를 선발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이 최근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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