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도를 향해 자율운항 중인 세계로호 조타실 내부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은 지난 15일부터 4일간 목포해양대학교의 9200t급 대형 실습선인 ‘세계로호’를 활용해 전남 목포 서해상에서 출발해 남해 이어도와 제주도를 거쳐 동해 독도에 이르는 약 950km 거리를 자율운항하며 실증을 진행했다.
삼성중공업의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를 탑재한 세계로호는 자율운항 중 항해 중인 다른 선박과 마주친 29번의 충돌 위험 상황을 안전하게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해상 조업이 활발한 이어도 부근을 지날 때 세계로호의 선수(전방)와 우현으로부터 동시 접근하는 여러 척의 어선들과의 복합 충돌 상황에서도 SAS가 이를 실시간으로 인지해 5초마다 정확하고 안전한 회피경로를 제시하는 등 성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번 해상 실증은 3면이 바다이면서 섬이 많은 우리나라 해양 환경 특성상 복잡 다양한 충돌위험 상황에서 SAS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테스트로, 자율운항기술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기국인 해양수산부로부터 ‘자율운항스시템(SAS)의 선박실증을 위한 선박안전법 특례’를 업게 최초로 승인 받았다. 기국은 선박이 등록한 소속 국가를 의미하며 해당 국가는 각종 국제안전규정을 시행할 책임과 권한을 갖는 해사기관을 설립하고, 등록 선박이 안전상 기준미달선이 되지 않도록 통제할 의무를 지닌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장는 "이번 실증 성공은 도심 속 도로와 같은 실제 복잡한 해상 상황에서 SAS의 성능과 운항 안정성을 확인한, 의미있는 성과"라며 "삼성중공업은 선박 자율운항기술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기술 혁신과 함께 안전 법규 및 제도 마련에도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