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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규모 증권사 PF-ABCP 매입프로그램 24일 본격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3 18:37
금융투자협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자금시장 경색 우려를 잠재우고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1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프로그램이 24일 본격 가동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곳이 참여했다. 매입기구(SPC) 회사의 명칭은 ‘유동화증권매입프로그램’ 주식회사다.

해당 프로그램은 내년 5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25%)가 중순위 투자자로, 한국증권금융(25%)과 산업은행(25%)이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해당 매입기구의 목적이 유동성 지원인 만큼 부실이전 등을 방지하기 위해 매입신청 증권사도 후순위 투자자(25% 이상)로 참여한다.

매입신청 ABCP의 위험수준에 따라 필요시 일정수준의 담보를 제공하는 구조로, 필요시 프로그램 참여기관의 협의 등을 통해 조기종료 또는 연장도 가능하다.

우선 매입대상증권은 A2등급의 PF-ABCP로, 증권사별 매입한도는 2000억원이다. SPC 공동 주관사는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주관사는 매주 단위로 차환만기 물량에 대해 신청을 받아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금리는 시장금리 상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주관사는 첫 매입일정으로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차환만기가 도래하는 ABCP에 대한 매입신청을 접수했다. 5개 증권사가 신청한 총 2938억원을 전액 매입해 24일부터 집행한다.

ABCP는 유동화 전문회사인 SPC가 미래에 지을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PF 시장 전반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ABCP 만기 물량이 차환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 가동으로 급박한 위기는 상당 부분 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나재철 협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는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한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와 증권금융, 산업은행 및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 등이 결합되어 조만간 단기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경색이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기관투자자와 일반법인 등이 시장불안을 우려해 필요자금 대비 과도하게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증권사 신탁, 일임자금 환매가 급증하고 채권시장 불안정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우려되는 만큼 과도한 환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나 협회장은 "향후에도 금투업계는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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