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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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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도 없앤다…증권사 지점 통폐합·특화점포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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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주요 지점도 없애는 등 중대형 규모의 센터로 통폐합하고 있다. 업황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줄이고, 특색을 갖춘 대형 영업점을 운영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으로 전체 증권사의 국내 지점수는 898개로 집계됐다. 국내지점은 826곳, 국내영업소는 72곳이다. 이는 전분기말(909개)보다도 11개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 점포는 10여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2012년 말 1674개와 비교해 현재까지 46.4%가량의 점포가 없어졌다.

2013년, 2014년 대규모 구조조정과 영업점 폐쇄를 단행하면서 약 400여개가 감소했다. 이후 △2016년 1179개 △2018년 1108개 △2019년 1046개 △2020년 986개 △2021년 951개 등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주요 증권사들도 최근 대형 거점점포를 앞세워 지점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LG트윈타워에 위치한 ‘트윈 브랜치’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지점은 다음달 5일 인근 파크원에 위치한 ‘NH금융PLUS영업부금융센터 WM1센터’로 통합된다. 앞서 NH투자증권은 8월 미래형 점포인 ‘강남금융센터’를 열고 인근 강남대로WM센터와 교대역WM센터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강남금융센터는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전용면적 924㎡(약 280평) 규모의 대형점포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9 to 7 서비스’(오전 9시부터 7시까지 영업)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달 삼성증권은 마포·상계·이촌·일산·합정 등의 WM지점을 모두 강북금융센터로 통합하는 작업을 끝냈다. 한국투자증권도 10월 대전점을 둔산PB센터로 통폐합하고 둔산PB센터 명칭을 ‘대전 PB센터’로 변경했다.

특화점포도 생기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담금융센터’를 서울 강남구 명품거리로 확장이전했다. 방문객이 별도 창구로 이동하지 않고 상담부터 가입까지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상담을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3월 압구정PB센터와 청담영업소를 통합·확장하고 고액 자산관리에 특화된 프라이빗뱅커(PB) 24명을 배치했다. KB증권도 지난 5월 WM 부문 내에 초부유층 전담 관리 조직인 GWS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강남, 도곡, 명동, 압구정 스타PB센터를 설치했다.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특색과 전략을 지닌 지점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개별 영업점 이용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통폐합해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며 "영업점을 대형화, 고급화해 고액자산가 자산관리에 특화된 점포를 새롭게 만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영업점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점차 사라지는 지점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증권사가 올해 실적 하락세를 기록하자 일제히 비용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점 축소가 효율적"이라며 "내년 상반기 지점 통폐합을 계획 중인 곳도 다수 있어 지점 수는 매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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