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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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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넘어 당뇨·치매·치주질환까지 ‘반려동물 질환케어’ 진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3 15:55

대웅제약, 반려견 위한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임상결과 발표



유한양행 '반려견 치매 치료제' 선전에 후발주자 개발 본격화



동국제약 '치주질환 치료제' 호평...관절염, 피부질환 분야도 활발

대웅제약

▲최한솔 서울대 수의과학교실 전임수의사가 지난 17일 열린 대한수의학회에서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신약 DWP16001의 반려동물 대상 당뇨병 치료효과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업계가 사람을 위한 치료제에 못지않은 수준의 반려동물 의약품을 개발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수 십년간 축적한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바이오기업, 의료계, 수의계와 협력 또는 경쟁을 벌이며 기존에 없던 반려동물만을 위한 치료제들을 선보이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7일 대한수의학회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치료제 ‘DWP16001’의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윤화영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DWP16001을 1년간 투여한 결과 혈당조절 효과가 확인됐고 저혈당증 등 부작용과 백혈구 등에 대한 유의한 수치 변화가 확인되지 않아 장기적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DWP16001(이나보글리플로진)은 사람의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약이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단독 요법과 병용 요법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해 둔 상태로 올해 중 품목허가와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DWP16001이 식약처 허가를 획득하면 국내 최초로 신장에서 포도당의 요 세관 재흡수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인 ‘나트륨포도당운반체(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 신약이 된다.

또한 DWP16001이 반려견 당뇨 치료제로 출시된다면 국내 최초의 경구용 반려동물 당뇨 치료제가 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당뇨 반려견의 경우 인슐린 주사제의 투여량 조절이 여려운 단점이 있다"며 "DWP16001이 반려견 당뇨 치료제로 출시되면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용 치주질환 치료제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동국제약이 출시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은 동국제약의 간판 제품인 잇몸약 ‘인사돌’과 유사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생약성분으로 치아조직 질환과 치은염 치료 효과를 내는 장점을 가진다.

국내 바이오기업 ‘지엔티파마’가 개발해 유한양행이 유통하고 있는 국내 최초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료제 ‘제다큐어’는 현재 전국 1000여곳의 동물병원에서 처방되면서 반려견 치매 치료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에 고무돼 국내 바이오기업 ‘인벤티지랩’은 동물용 치매 치료제 ‘IVL3003’ 개발에 나서고 있고 ‘넥스모스’는 지난 11일 대웅펫과 제휴계약을 체결, 반려동물 인지기능개선제 ‘NXP031’의 공동 임상을 진행하기로 해 반려동물 치매 치료제 시장이 독점시장에서 경쟁시장으로 변모할 조짐이다.

이밖에 바이오기업 ‘벡스퍼트’가 지난 21일 반려동물 전용 점안액 ‘후코솔’을 출시하는 등 바이오업계는 관절염, 피부질환, 고형암 등 반려동물 전용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GC(녹십자홀딩스)가 지난 8월 반려동물 의료데이터 스타트업 ‘펌킨컴퍼니’에 지분투자해 25%의 지분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 14일 세포치료제 계열사인 GC셀로부터 동물진단 자회사 ‘그린벳’의 지분 전량을 넘겨받아 반려동물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2020년 3조4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동물의약품 시장만 보면 지난해 1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매년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고 상대적으로 짧은 임상기간 등 사람 의약품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바이오 스타트업 등의 진출이 활발한 만큼 전통 제약사들은 수십년간 축적한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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