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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으면 진다"…패션 배송도 '속도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4 06:30

이커머스발 퀵커머스 트렌드 패션업계로 확산
당일·새벽배송은 기본…오프라인 업체도 가세

에이블리

▲사진=에이블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패션업계도 배송 경쟁이 뜨겁다.

‘총알배송’을 경험한 젊은 소비자들이 온라인몰 기반의 패션 플랫폼을 통한 재구매 빈도와 이용 만족도가 높아지자 기존 오프라인 거점의 SPA·기성 패션기업까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샥출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80% 폭증했다. 지난해 7월 첫 선보인 샥출발은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한 상품에 한해 당일 출고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다.

샥출발은 3500만여개의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고객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 수준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으로 관련도가 높은 상품별 배치로 물류 동선을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향후 보다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에 빠른 배송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란

▲사진=발란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도 올 3월 론칭한 ‘발란 익스프레스’의 서비스 주문액이 지난달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2000억원을 달성했다. 총 주문 건수만 45만여건에 이르며 주문 비중으로 환산하면 전체 95만 건의 47% 수준이다.

‘발란 익스프레스’는 오후 1시 전까지 결제 시 당일 밤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오늘도착’과 당일 출고하는 ‘오늘출발’ 서비스로 나뉜다. 현재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이며, 서비스 이용 시 추가 비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발란 관계자는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객단가(1인 고객당 구매액)가 높은 상품 위주로 배치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아직 대규모 물류거점을 만드는 것은 힘에 부친 상황이나 고객 반응을 고려해 다른 지역 확대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배송 서비스 강화에 SPA와 기성 패션업체도 온라인 사업 키우기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당일·새벽배송 서비스인 ‘감탄!빛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감탄!빛배송’은 오전 10시 이전 주문한 제품을 당일 자정(밤 12시)까지, 오후 6시까지 주문이 완료된 상품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고객에게 전달한다. 서비스 이용 시 3000원의 배송비를 부과한다.

현재 유니클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중심으로 본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한섬은 올 6월부터 온라인 의류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 e비즈’를 가동해 배송 하루 출고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당일 출고 마감 시간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주문 고객의 95% 이상이 구매 다음날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섬은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판매율이 높은 제품을 우선 출고할 수 있도록 물류 효율을 제고해나가겠단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현재 고객이 제품을 오전 0~7시 사이 새벽 시간대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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