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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건설 ‘구원투수’ 나섰다···유상증자에 사재 11억원 투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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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금난을 겪는 롯데건설에 사재 약 1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 변동 현황을 전날 공시했다. 신 회장은 이달 19일 롯데건설 보통주 9772주를 11억7254만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건설 주식은 18만8660주에서 19만8432주로 늘어났다. 지분은 0.59%로 동일하다.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보통주 148만5450주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782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롯데 계열사도 참여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보통주 72만9874주를 875억7758만원에 사들였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보통주 71만7859주를 861억3590만원에 취득했다. 롯데홀딩스도 보통주 33억4700만원 어치 2만7894주를 매입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드 부도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계열사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하석주 대표는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 주주인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직접 자금을 투입한 것은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롯데건설의 유동성 악화 문제가 그룹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지려 하자 롯데그룹이 발 빠르게 위기설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 회장이 롯데건설 살리기 ‘구원투수’로 직접 등판한 것은 금융 시장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과 차환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그룹 측은 건설발 충격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우발부채는 6조∼7조원 가량으로 추산되지만 그룹 전체의 현금성 자산은 15조원 이상인 만큼 충분히 충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룹 전체로 봐도 단기 차입금 비중이 30%로 이를 한꺼번에 상환하라고 해도 현금 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

신 회장은 그룹과 계열사의 상황에 대해 수시로 보고 받으며 선제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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