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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이냐 안정이냐" 재계 연말 인사에 쏠린 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2 14:36

4대그룹 인사 시즌 시작

LG 이르면 이번주 발표



'이재용 체제' 삼성 결단 주목

SK·현대차 변화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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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현상. 기정사실화된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거세지는 미국-중국의 무역 갈등. 아직 불안한 원자재 가격. 반도체 등 주력 사업 업황 부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신경 쓰고 있는 경영 관련 변수들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한 재계가 4대그룹을 중심으로 이번주부터 다음달까지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변화의 물결이 일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24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나선다. 다음달부터는 SK그룹,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순으로 정기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관심사는 ‘이재용 회장 체제’에 접어든 삼성의 결단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총괄 조직이 출범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규모와 운영 효율성 등을 감안할 때 해체된 미래전략실(미전실)과 비슷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를 일단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럴 경우 자연스럽게 승진·발탁에 눈길이 갈 전망이다. 대표적인 공석인 생활가전사업부장이다. 최근 일신상 사유로 사임한 이재승 사장의 자리다. 삼성그룹은 다음달 초 인사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에서는 일정 수준 인적 쇄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많은 부회장(8명)단이 꾸려져 있어 변화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승진한 인물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다.

최태원 회장이 미래 새 먹거리로 낙점한 BBS(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인재를 뽑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된 SK C&C를 비롯해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도 들릴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통상 12월 첫째 주 목요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공장 건설이나 IRA 해법 마련 등 대외 변수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기도 했다.

일부 사장급 임원들은 부회장 승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재 부회장급 경영인이 없다보니 정의선 회장을 보필할 ‘2인자’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조성된 탓이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 말 정기 인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해진다.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결단을 내리는 LG그룹 역시 안정에 무게감을 둘 것으로 예측된다. LG그룹은 지난해에도 대부분 경영진을 유임한 채 젊은 임원을 발탁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린 LG디스플레이 인사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거취도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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