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6개월 예금 5% 이자 눈앞…수신금리 인상 자제 요청에도 "계속 오를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1 16:13

은행 6개월 정기예금 기본금리 최고 4.7%

"대출금리 인상 우려" 당국, 자금조달 경쟁 자제 요청



은행권 "수신상품, 유일한 자금확보 수단"

"금리인상 시점은 늦춰질 수도"

예금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예금상담 창구.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시중은행의 6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연 5%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5%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는데 은행권 관계자들은 수신금리 인상을 강제적으로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6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가 최고 연 4.7%까지 올랐다.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과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해당된다. 6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를 보면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은 연 4.64%,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II는 연 4.53%까지 오르면서 4% 중후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만기가 짧은 상품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상품의 금리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1년 기준 정기예금 중에서는 연 5%가 넘는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도 등장했다. 이날 기준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연 5.1%,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연 5.05%의 금리를 준다. e-그린세이브예금은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최고 연 5.3%의 금리까지 적용한다.

기준금리가 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도 빠르게 올랐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공시로 수신금리 인상이 경쟁적으로 이뤄진 영향도 받았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제동을 걸었는데, 은행권은 금리 인상을 강제로 조절할 수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예금 금리를 올리면 대출 금리가 동시에 상승하는 만큼 은행권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따라서 오르는 데다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절하면서 수신금리를 낮출 유인이 없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들 설명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할 것을 주문해 은행권은 수신상품을 유일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삼고 있어 수신금리마저 높이지 못한다면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의 수신금리 경쟁도 이어지고 있어 은행권이 당장 수신금리를 낮추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1금융권만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금리를 많이 주는 곳을 찾아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도 많이 있다"며 "1금융권만의 경쟁이 아닌 상황이라 은행들만 수신금리 조절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을 건 만큼 은행권이 어느 정도 눈치를 보면서 수신금리 인상 시점을 조금 늦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통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며칠이 지나 수신금리를 높이곤 했는데, 최근에는 수신금리 인상 압박에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수신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앞으로는 과거처럼 기준금리 인상 이후 며칠이 지나고 수신금리를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대금리차 축소 기조에 따라 최근 들어 은행권이 기준금리 발표와 동시에 수신금리를 올리는 분위기였는데, 앞으로는 이 시일을 조금씩 늦추면서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