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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오는 22일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8종 동시 상장된다. 이 상품은 존속 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로, 금리 상승에 대한 리스크가 낮고, 주식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금리 상황, 운용 성과, 거래량 등에 따라 기대 수익률과 실제 수익이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원금손실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만기매칭형 채권 ETF 8종이 업계 최초로 거래소에 상장된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5개 운용사에서 상품을 준비했다.
8종 모두 액티브 ETF다. 개중 미래에셋, KB, 한국투자신탁운용의 5개 상품은 AA-~AA+ 이상 1~3년물 회사채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1년물 국고채 및 AA+ 이상 은행채에, NH아문디자산운용의 상품은 10년물 국고채를 편입한다.
기존 채권형 ETF는 별다른 존속 기한이 없고,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채권이 만료되더라도 새로운 채권을 재투자한다. 이로 인해 금리민감도(듀레이션)가 일정해, 금리가 상승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처음부터 동일한 존속기한을 가진 채권만을 묶고 재투자하지 않아 ETF 상품 자체에 존속기한이 존재한다. 기한 도래하면 상장 폐지되거나 상환금 지급 후 해지된다. 따라서 듀레이션도 존속기한 만료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0에 가까워지게 된다.
투자시점의 기대 수익률(YTM)도 산출할 수 있어, 존속기한까지 보유할 경우 어느 정도 실제 수익과 근사한 값을 예상할 수 있다. 이 YTM은 투자시점마다 다르기 때문에,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출시하는 각 자산운용사는 홈페이지에서 YTM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개별 채권처럼 만기 시점까지 보유할 경우, 고시 수익률에 준하는 이자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게다가 ETF인 만큼 투자금 제한 없이 편리하게 어느 때나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채권형 ETF 특성상 연금 계좌에서도 안정적으로 편입할 수 있다.
반면 투자 시 유의점도 존재한다. YTM은 절대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 성과 등에 따라 실제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운용사의 운용 전략에 따라 ETF 존속기한이 오기 전 편입 채권의 만기가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운용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보일 수 있으나, 부도 등 크레딧 리스크 발생 시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채권 시장은 상당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투자할 상품의 신용도를 잘 확인해봐야 한다. 거래량이 부족한 권종일 경우 거래비용이 과다해져 추가 설정 및 환매 시 기존 투자자에게 희석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금리변동에 의한 채권가격 변화에 따라 초과수익을 추구할 수 없다는 점, 만기 전에 매도하게 되면 그 시점의 금리 상황에 따라 가격이 하락한 상태에서 매도할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