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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개막···韓 기업도 마케팅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0 11:32

현대차 FIFA 공식 파트너 참여

현지에 차량 616대 후원



삼성·LG 등 연말 특수 기대

유통가도 ‘마케팅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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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운영 차량으로 제공한 아이오닉 5와 일렉시티가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 앞에 세워져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우리 기업들도 관련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해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진행하는가 하면 월드컵과 연계한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제품 판매에 열중하고 있다. 유통가는 우리나라 경기 일정 전후로 다양한 고객 유치전을 펼친다.

20일 관련 업계와 FIFA 등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은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랍 국가에서 겨울에 열리는 게 특징이다. 202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만에 아시아에서 행사가 개막한다는 점 등도 기업들이 눈여겨보는 포인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자사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중동 등 신시장 내 영향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부터 ‘세기의 골 캠페인’을 시작하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달 17일에는 카타르 도하에 562㎡ 규모 특별 전시관 ‘FIFA 박물관’을 개관했다.

현대차는 전세계 7개뿐인 FIFA의 파트너사 중 하나다. 1999년 FIF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이번까지 모든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카타르에서는 현재 현대차가 제공한 616대의 운영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관람객들은 아이오닉 5, G80 전동화 모델, 투싼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들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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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카타르 도하에 마련한 특별 전시관 ‘FIFA 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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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방탄소년단과 함께 제작한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 영상 이미지.


월드컵 경기 중에는 현대차가 만든 중간 광고가 방영돼 세계인들의 이목을 잡게 된다. 방탄소년단(BTS), 잉글랜드 축구 선수 스티븐 제라드 등도 ‘현대차 알리기’ 작업에 함께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BTS와 함께 만든 ‘세기의 골 캠페인 송’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FIFA 공식 파트너사는 무조건 돈만 낸다고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아니다. 세계적인 홍보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라며 "현대차는 토요타, 폭스바겐, 벤츠, BMW 등을 제치고 6회 연속 공식 파트너로 활동했는데 실제 기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 현대차"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계도 이번 월드컵 분위기를 눈여겨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특수 등이 바로 이어지는 만큼 수요 늘리기에 열중하기 위해서다. 통상 업계에서는 대형 스포츠 행사 시기 고화질 TV 등 판매가 늘어난다는 인식이 강하다.

삼성전자는 Q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TV를 사면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선물하는 이벤트 등도 준비했다. LG전자는 판매점 채널을 활용해 적립금 확대 행사 등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OLED TV 판매 가격을 최대 200만원 가량 내리기도 했다.

유통가는 ‘집관족’을 공략하는 형태로 월드컵 특수를 노린다. 행사 기간 응원 관련 상품을 판매하거나 우리나라 대표팀이 골을 넣으면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게 대표적이다. 국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기내에서 축구 경기를 생중계 해준다.

금융권에서도 월드컵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펼친다. 축구를 보며 치킨을 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이색 상품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치킨 상장지수증권(ETN)‘을 선보였다. 치킨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10개 상장종목을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시장에서는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가 최소한 수십조원대에 형성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002년 당시 한일월드컵이 경제적 효과를 26조원으로 집계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이번 월드컵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기업이 내놓은 돈은 13억9500만달러(약 1조8700억원), 미국 기업이 후원한 금액은 11억달러(약 1조47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본선 무대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와 별개로 세계인을 대상으로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모습이다. FIFA의 7대 후원사에는 중국 기업으로 완다 그룹이 포함됐다. 코카콜라, 아디다스, 비자, 카타르항공, 카타르에너지 등도 FIFA의 공식 파트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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