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첫인상이 강렬하다. 강한 힘이 매력 포인트지만 효율성도 상당하다. 오프로드 감성을 잘 살렸지만 온로드 주행 역시 편안했다.
지프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체로키 얘기다. ‘모든 SUV의 시작’ 지프가 국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통 SUV 감성을 원하는 운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다양한 차종을 내놓고 있다. 체로키는 중형급 SUV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접 만나본 지프 체로키는 멋진 외관 이미지를 자랑했다. 형제 SUV들과 적절히 비슷하면서도 자신만의 인상을 뽐낸다. ‘작은 그랜드체로키’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크기가 커 놀라웠다. 크롬 재질이 적재적소에 적용됐다. 날렵한 헤드램프,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는 실루엣 등이 눈에 띈다.
지프 체로키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25mm, 전폭 1860mm, 전고 1690mm, 축거 2720mm 등이다. 투싼보다 전장과 축간 거리가 각각 5mm, 35mm 짧은 수준이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하다. 실제 전고도 투싼보다 25mm 높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무릎 아래 공간이 답답하지 않았다. 2열 시트 각도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내부에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자재를 사용했다. 실내에 적용된 플라스틱이 저렴해보이지는 않는다. 시트의 질감이나 각종 내장재 상태 등도 수준급이다. 정통 SUV 감성의 미국차이긴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도 충분히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시선이 닿는 곳에 8.4인치 디스플레이가 딱 자리 잡았다. 가죽 스티어링 휠에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조작할 수 있는 통합 오디오 컨트롤 기능이 탑재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에서는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온로드 주행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단단한 차체는 노면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흡수해준다. 엔진 라인업은 2.4 가솔린과 3.2 가솔린이 제공된다. 2.4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3.4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차중량 1835kg의 차를 이끌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잘 안들었다. 오히려 중고속에서 추월 가속 능력이 기대치보다 높아 만족스러웠다. 2.4 AWD 18인치 기준 공인복합연비는 9.5km/L를 인증받았다. 주행해보면 실연비가 더 잘 나온다. 도심에서도 10km/L 안팎의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할 경우 연비가 20~30% 이상 향상된다.
변속기가 인상적이다. 지프가 자랑하는 9단 자동변속기는 체로키의 엔진과 궁합이 상당히 잘 맞는다는 평가다. 과감할 때는 무척 강력하고 차분할 때는 상당히 부드럽다. 가속페달을 밟는 압력을 인식해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능력도 지프 차량 중 상위권이다.
강인함과 효율성이 조화를 잘 이루는 멋진 차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도심에서도 잘 달리는 정통 SUV를 만나볼 수 있다.
지프 체로키의 가격은 4990만~549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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