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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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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가 쥔 열쇠'…임기 만료 카드사 CEO 연임 '촉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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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말부터 줄줄이 임기 만료를 맞는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졌고, 금융지주 회장 인사까지 겹쳐 연임 여부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토대로 실적 선방을 이끈 만큼 CEO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내년 3월에는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과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임 사장은 연임이나 영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17년부터 6년째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도 카드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5387억원) 대비 9.1%(409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등을 안정화시킨 인물로 인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카드 대표 중 4연임사례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임 사장의 연임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임 사장의 거취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여부에 따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내부 규정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두 달 전까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되지만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 인사 일정을 고려하면 12월 초께는 결론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조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복수의 부회장직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유력한 인물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사장이 거론된다.

김정기 사장은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 우리카드의 호실적을 이끌었고, 카드사 사장이 통상 2년 임기 후에 1년을 더 연임한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김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나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7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7% 늘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인사 방침이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연임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이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연일 연임 시도 중단 압박에 시달리면서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아직 차기 CEO 인선절차를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은 하지 않은 상태다. 지주부터 각 그룹사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대환 사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그간 조용한 내실 경영으로 삼성카드의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는 전년대비 337억원(12.0%) 늘어난 315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김 사장의 경우 지난해에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최원석 사장은 외형 성장에 성공한 덕에 연임이 확실시 된 분위기다. 비씨카드의 3분기 매출은 9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났다. 비씨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126.9%나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페이북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화 서비스가 자리 잡은 영향이다.

권길주 사장은 실적은 챙기지 못했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 덕에 회사 경영 안정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감소한 165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선제적인 고위험 대출자산 감소, 특별퇴직 실시 등으로 일반관리비용이 늘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 회장 인사를 앞둔 만큼 현 수장이 연임하지 못하면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실적과 리스크 관리 등 계열사 안정을 봤을 때는 연임이 유력하나, 지주 인사에 변수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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