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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7%대로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도 5% 중반대로 올라서면서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집을 산 영끌족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이날 현재 연 5.26~7.17%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 상단이 6.61%였지만, 불과 보름새 상단이 0.56%포인트(p) 높아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전월(3.4%)보다 0.5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10월 2.85%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 올랐다. 상승 폭은 2010년 공시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였다.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신규 코픽스 기준 4.3~6.11%로 대체로 상단이 5%대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5%대 변동금리를 찾는 것조차 어려워진 상황이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이날 현재 5.11~7.11%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도 8월 말 기준 상단이 5%대에 집중됐고, 6%대 초반도 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상단이 7%대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현재 3.00%에서 최소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이달 들어 5%대로 올라서면서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하는 코픽스도 추가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대출금리에 부정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시장 점검 회의에서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시기, 규모에 있어 채권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기 때문에 수신상품 금리를 반영하는 코픽스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은행들 역시 (당국의) 은행채 발행 자제 당부 등으로 자금 조달에 있어 여러 제약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연장선상으로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