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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계좌 편입도 'OK'...주식형 ETF 판커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6 13:18

이날 6종 신상품 출시...로봇·친환경 등 테마형도



최근 증시 랠리로 인기 기대..."시장보다 성장성 주목"



곧 단일, 소수종목 ETF 등장...연금계좌 포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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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해 약세장에 빛이 바랬던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다수 상장되고 있다. 유망 산업 테마형 상품이 많고, 최근 증시도 반등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들은 당국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조만간 단일·소수종목 주식 ETF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주식 비중이 40% 이하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계좌에 편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총 6개의 새로운 ETF가 증시에 상장됐다. 신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액티브 ▲KODEX K-친환경선박,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ACE 차세대가치주 액티브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브이아이자산운용의 ▲FOCUS AI코리아액티브다.

지난 1일 상장한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를 포함, 이달 상장한 ETF 7종 모두 주식형 상품이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인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형 ETF의 전성기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약세장 및 금리 상승으로 채권형·파생형 ETF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월배당 등 상품이 주로 상장되기도 했다.

실제로 연초부터 지난 14일까지 총 ETF 순자산총액이 6조576억원 늘어나는 동안, 주식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1조2872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형·파생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1조1541억원, 5조9601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조절 신호가 나타나고, 미국 및 국내 대표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하며 기존 주식형 ETF와 함께 최근 상장한 테마형 상품들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단 상품 기획 등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자산운용사들도 증시 반등을 예상해 상품을 준비했다기보다, 앞으로의 산업 사이클을 내다보고 미리 관련 투자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주가는 해당 종목 및 업종의 6개월 후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증시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운용사들은 현재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향후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품을 숙고해서 기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출시될 예정인 단일 및 소수종목 ETF도 주식형 ETF의 새로운 주류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일·소수종목 ETF는 포트폴리오에 3개 이하의 주식 종목을, 나머지는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보통 주식 비중을 40% 미만으로 둬, 엄밀히 따지면 혼합 채권형 ETF로 분류된다. 기존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각각 10종 이상 담아 기초지수를 구성해야 했지만, 지난 8월말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으로 자산 유형 구분이 사라져 단일·소수종목 ETF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

단 이런 특성 때문에 현행 제도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주식이 대부분인 일반 테마형 ETF와 달리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이 가능하다. 연금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간접적으로 특정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투업계에서도 이전에 없던 유형의 ETF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단일·소수종목 ETF 상장을 신청한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6곳이며, 각각 삼성전자, 테슬라, 엔비디아 등 업종별 대표 종목을 포함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안정적 수익을 지급하는 ETF들이 주로 출시됐다"며 "이번 혼합형 지수 요건 완화는 연금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매크로 환경을 볼 때 주식형 ETF의 투자 위험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금리 동결 및 인하 시점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 내년도 상장사들의 실적도 역성장이 예상되며 최근 증시 회복도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업계 일부에서는 채권형·인컴형 ETF를 일정 비중 이상 자산에 편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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