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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솔루션 전략본부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그룹의 ‘3세 경영’ 밑그림이 완성된 분위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역할이 명확히 나눠지며 승계 구도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이들 삼 형제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며 영향력 또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이들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향후 그룹을 성장시킬 핵심축으로서 본격적인 ‘한화 3세 경영’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내 계열사 정리와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서 3세 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여기에 기존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직까지 맡게 됐다. 이로써 김 부회장은 그룹 내 미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 및 방산, 화학사업을 전부 담당하게 됐다.
경영 활동에서도 태양광 외에 누리호 참여로 우주항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영향력도 넓히고 있다. 최근엔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도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30.4%, 영업이익 95.3% 증가한 규모다.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엿볼 수 있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24% 증가한 10조158억원, 영업이익은 13.86% 증가한 284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확대에도 과감한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화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 인수를 발표하며 금융업 확대에 신호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GA 계열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한화라이프랩에 이어 피플라이프까지 더해져 보험설계사 2만5000여명을 보유한 강력한 판매 채널을 구축하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장 전무를 맡고 있는 삼남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은 최근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 직에 올랐다. 이번 개편으로 김 본부장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신규 사업 추진과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 등 기존 업무에 더해 갤러리아 경영 전반에 참여하면서 조직 내에서 보다 책임감 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재계는 세 형제의 역할이 전부 갈무리된 분위기라며 한화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히 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부사장 등 삼형제가 각각의 사업을 책임지면서 승계 구도 또한 분명해졌다"며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점차 삼남 경영 체제가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룹 내에서도 한화 3세 경영은 물론, 삼남 체제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의견이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사실상 승계 구도가 확실하게 정리됐다고 보면 된다"며 "현재 각자가 담당하는 분야와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