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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 발주 감소에도 승승장구… LNG선 '초격차' 수주 실적 견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9 14:58

韓조선, 올해 LNG선 80~90% 수주 사실상 독점

향후 친환경·디지털 트렌드 기술 선점 및 고도화 방침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전세계 발주량 감소에도 액화천연가스(LNG)선 특수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의 LNG선 추격 의지에도 기술 ‘초격차’로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1∼10월까지 누계 1465CGT를 수주하며 점유율 42%를 가져갔다. 전 세계적인 발주량 감소(28%↓)에도 작년 동기(1593CGT) 대비 9% 하락에 그치며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1581CGT(46%)를 수주하며 전 세계 1위를 사수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2383CGT) 대비 33% 급락했다.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전 세계 LNG선의 80∼90%를 수주하며 이 부문을 사실상 ‘독점’ 하고 있다. 국내 전체 수주 선박 가운데 64.6%가 LNG선인 것도 이러한 이유다.

조선업계는 이러한 결과가 LNG선 기술 ‘초격차’에 있다고 진단했다. LNG선은 운반과정에서 가스의 액체 상태를 유지시키고자 화물창의 온도를 -162℃를 유지시켜야만 한다. 즉, 화물창의 용접기술을 비롯해 LNG 재액화장치, 카코 핸들링 시스템(CHS), 기타설비들의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특히 LNG 재액화장치와 카고 핸들링 시스템 등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LNG 재액화장치는 운송 상 자연스럽게 증발되는 가스를 적합한 온도와 압력으로 다시 액화시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킨다. 화물운영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카고 핸들링 시스템은 운항 중 이산화탄소가 대기에 배출되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의 해운사에서 LNG선을 발주할 때 한국을 제일 먼저 염두에 두는 편"이라며 "현재 한국 조선사들이 기술력에서 초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조선 선가지수는 22개월만에 제동이 걸렸으나, LNG선의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다. 중국도 기회를 틈타 LNG선 관련 투자에 뛰어들었다. 알려진 바로는 중국선박공업그룹유한회사(CSSC)와 자회사인 후동중화조선소는 각각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조선소 건설에 나섰다. 일각에선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추후 ‘공급과잉’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조선업계는 기술 고도화로 이를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조선소 확장에 투자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조선소의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친환경 선박을 만드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조선사들 중 후동중화 외에는 LNG선 건조경험이 거의 없다"면서 "이번 LNG선 발주 및 투자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선주들의 요구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은 전반적인 트렌드인 친환경·디지털 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라 현재는 LNG선이 천연가스 수요에 따라 각광 받고 있으나, 향후 암모니아·메탄올·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조선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산업은 친환경·디지털이 트렌드다"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원천 기술의 선점이 제일 중요한 시기다.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력을 잘 확보하고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하면 앞으로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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