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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할 준비를 끝냈다. 코로나19, 고(高)유가·환율 등 위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내며 내실을 다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83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6684억원으로 65%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한항공의 깜짝실적을 ‘조원태 매직’의 연장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업황이 침체됐을 당시 여객기를 발 빠르게 화물기로 전환했다. 조 회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이 같은 작업을 선제적으로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대한항공은 팬데믹 시기 글로벌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최근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악재가 겹쳤지만 대한항공은 여객 매출 호조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방역 완화로 여행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 미리 대비한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선정하는 ’2022년 세계 최고 항공사’ 10대 항공사 중 9위에 꼽히기도 했다. 작년 해당 평가 순위가 22위였으나 올해 9위로 급등했다. 스카이트랙스는 영국에 있는 세계적인 항공사 품질 평가 컨설팅 기관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미국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 ‘올해의 항공사‘와 ’올해의 화물항공사‘에 잇따라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조원태 매직’으로 급성장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까지 성공적으로 품으면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동북아권 지배력을 높이고 주요국 내 영향력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다.
대한항공은 현재 필수신고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과 임의신고국 영국 등 5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 경쟁당국에 합병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동시에 신규 진입할 항공사도 제시했다. EU 심사에서는 현재 정식 신고서 제출 전 심사 기간 단축을 위한 자료 제출과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본 경쟁당국은 경제 분석과 시장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미국과 영국의 심사 결과는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주요 경영진은 지난 9월 미국 출장길에 올라 심사 자료 등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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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이미지. |
조 회장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 2022‘에 참석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높일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한항공의 인수로 한미 양국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그는 "대한항공은 한미 경제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경제파트너"라며 "향후 미국 내 사업과 투자를 확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