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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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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兆'… 종합상사, 경기 침체 속 기상도 '맑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2 14:58

종합상사, 원자재·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LNG·석탄 등 3분기 실적 견인… 年 1조 영업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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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넥스에너지 호주 육상가스전 생산시추 현장. 사진=포스코 인터내셔널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종합상사업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이들은 원자재·에너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에너지 가격이 평년을 크게 웃돌자 해당 사업들은 3분기 실적을 사실상 견인했다. 여기에 더해 달러로 대금을 지급받는 중개무역은 고환율 기조에 규모와 수익성이 모두 확대됐다. 이에 업계 포스코·LX 인터내셔널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매출 9조412억원, 영업이익 1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2.7%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7337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5854억원)을 갱신했다. 특히 에너지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한 9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 ‘세넥스에너지’를 합병하고 2025년까지 현재 20PJ(페타줄) 수준의 가스 생산규모를 60PJ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60PJ는 LNG 1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NG 자원 개발을 위한 인도네시아 탐사권 추가 확보에도 뛰어든다.

내년 1월에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개발·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가스부문 뿐만 아니라 바이오매스,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도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천연가스 증산을 통해 수익성 향상과 국내 에너지 수급불안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세넥스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사업 확장과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어난 영업이익 27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원부문과 트레이딩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1%, 73% 늘어났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해상 운임 하락 전환 및 해운 물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석탄 등 자원 시황 및 환율 상승에 힘입어 트레이딩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2007년 인도네시아 MPP유연탄광에 투자하며 석탄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같은 지역에서 팜 농장·GAM 석탄광산 인수 등 해당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석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체 에너지로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나 이번 3분기 실적을 사실상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X인터내셔널은 최근 석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높은 석탄 대신 친환경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2차전지·헬스케어·친환경 분야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석탄 시황이 견조한 현재가 LX인터내셔널의 사업 전환의 적기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는 "기존 사업은 경영 효율성 극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분야는 사업 경험과 보유 역량 활용 가능한 2차전지, 헬스케어,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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