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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차’ 제네시스 출범 7년···"韓 넘어 세계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2 15:05

누적 판매 80만대···내년 100만대 고지 넘을 듯



글로벌 시장서 영향력 확대···中 시장 공략 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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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11월4일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한 말이다. 7주년을 맞이하는 ‘정의선 차’ 제네시스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누적 판매는 80만대를 넘어섰고, 미국 유럽 등에서 연이어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올해 3분기 기준 78만7684대다.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지난달 기준 80만대 고지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6월 누적 판매 70만대를 기록한 이후 4개월만의 성과다.

출범 초기 국내에서 기틀을 다진 뒤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매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는 3분기까지 4만대 이상 팔렸다.

상품성에 대한 호평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제이디파워 ‘2022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달성한 게 대표적이다. 제이디파워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제네시스는 렉서스, 캐딜락, BMW 등 전통 강자들을 발밑에 뒀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네시스 GV60은 최근 유럽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지난 4월 제네시스가 BMW·렉서스보다 낫다고 보도했다. GV70 스포츠, X3 M40i, RX350F 스포츠 등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교평가한 결과다.

캐나다에서는 현지 자동차 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차’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작년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안전한 럭셔리 브랜드로 등극한 것도 시장을 놀라게했다. 유명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GV80을 타고 가다 사고가 났지만 경상에 그친 사건도 제네시스의 안전성을 입증한 사건으로 지목된다.

제네시스의 누적 판매는 내년 상반기 중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시장을 넘나들며 인지도를 쌓아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는 출범 첫해인 2015년 384대의 차량을 파는 데 그쳤다. 차종도 세단인 G90(EQ900)과 G80 뿐이었다. 이후 2016년 5만7451대, 2017년 7만8589대, 2018년 8만5389대, 2019년 7만7134대 등으로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글로벌 판매가 각각 10만대, 20만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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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향후 중국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공략법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관세장벽이 높아 대부분 럭셔리 브랜드들도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중국에서 차를 만드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전동화 차량의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수소차나 전기차 신차만 출시한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전동화 전환이 빠른 브랜드 중 하나다. 정 회장은 당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이번 발표는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의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며 브랜드 ‘홀로서기’ 작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 출범 행사를 직접 챙겼으며 외부 인사 영입, 디자인 방향성 제시, 조직 개편 작업 등을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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