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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인함과 여유로움의 조화, 아우디 Q4 이-트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30 09:41

브랜드 첫 소형 SUV 전기차···넓은 적재공간 장점
배터리 용량 82kWh···완충 시 368km 주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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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이-트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아우디가 칼을 갈았다."

아우디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Q4 이-트론(e-tron)을 접해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아우디가 ’MEB 플랫폼‘을 적용한 Q4 이-트론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브랜드가 지닌 독일차 감성에 기술력을 더해 탄생시킨 차다. 강인한 이미지와 여유로운 주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제주도에서 열린 ‘익스피리언스 로드쇼’에 참가해 Q4 이-트론을 시승했다. 제주 시내와 한라산 인근을 돌며 다양한 모습을 만나봤다.

사진3_'더 뉴 아우디 Q4 e-트론'

▲아우디 Q4 이-트론.

얼굴이 꽤 예쁘다. 모터쇼에서나 볼 법한 콘셉트카가 도로 위로 갑자기 튀어나온 느낌이다. 전면부에 8각형 그릴, 커다란 휠, 직선미를 잘 살린 측면 라인 등이 눈길을 잡는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전방 오버행이 짧아졌다. 덕분에 다른 소형 SUV와는 다소 다른 이미지를 풍긴다.

실내 디자인은 미래 지향적이다. 아우디 모델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지만 전기차만의 특장점도 추가했다. 변속 레버 등을 간결하게 만들어 실내가 넓어 보이는 느낌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을 상당히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곳곳에 숨은 적재공간을 만들어 넣은 것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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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이-트론.

설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아우디 Q4 이-트론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590mm, 전폭 1865mm, 전고 1640mm, 축거 2765mm 등이다. 코나와 투싼의 중간 정도다. 축간 거리는 투싼(2755mm)과 비슷하다.

배터리를 아래쪽으로 탑재하고 모터를 후륜으로 배치한 덕분에 내부가 상당히 넓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2열에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공기역학과 실내 공간을 모두 잡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낸 듯하다.

사진4_'더 뉴 아우디 Q4 e-트론' 실내

▲아우디 Q4 이-트론.

주행은 직감적이다. 전기차는 변속기가 없어 가속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최대 토크가 발휘된다. 이 때문에 초반 가속감이 상당하다. 공차중량이 2160kg에 달하지만 무거운 느낌이 전혀 없다. 정속 주행을 하다 갑자기 가속페달을 최대치로 밟으면 너무 빨라 무서운 느낌마저 든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8.5초다.

사진5_'더 뉴 아우디 Q4 e-트론' 실내

▲아우디 Q4 이-트론.

회생제동 시스템은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던 사람도 덜컹거리는 느낌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전비를 위해 승차감은 다소 포기하고 있는 경쟁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아우디가 프리미엄 가치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B 모드를 통한 주행 역시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82kWh다. 완충 시 368km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35kW의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 전비가 상당히 높게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공인 표준으로는 4.3km/kWh를 인증 받았지만 실전비는 6~7km/kWh까지 쉽게 올라갔다. 한라산을 오르는 오르막 구간에서도 전비가 많이 떨어지지 않아 놀라웠다.

고속 주행은 안정적이다.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가 차체 균형을 잘 잡아준다는 분석이다.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빠른 속도로 커브에 진입해도 흔들림이 거의 없다. 서스펜션은 예상보다 단단한 편이다. 그럼에도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내부에서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풍절음 차단 능력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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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이-트론.

아우디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역시 더욱 진화했다는 평가다. 앞차와 거리를 부드럽게 조절하면서도 차선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운전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요소다.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접근해 오는 경우 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점멸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보다 쉬운 주차를 도와주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도 갖췄다. 강인함과 여유로움이 잘 어우러진 차다. 주행과 공간 활용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아우디 Q4 이-트론의 가격은 5970만~667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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