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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토레스 "감탄사 연발" 극강 가성비 SUV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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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일을 냈다. ‘2000만원대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만 4685대에 이른다. 주문이 폭발적으로 몰려 공장 생산라인까지 조정했을 정도다.

쌍용차 토레스를 직접 만나보니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SUV가 아니었다.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갖춘 차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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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남성적이다. 각진 형태가 많다보니 차체가 큰 정통 SUV처럼 느껴진다. 전면부 디자인이 특이하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절묘하게 다듬었다. ‘무쏘’ 시절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동시에 티볼리 느낌이 난다.

오른쪽 측면에 달린 ‘스토리지 박스’가 인상적이다. 옵션으로 선택하면 작은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추가로 제공된다. 별도의 열쇠를 이용해 열고 닫는다. 꼭 실용적 용도가 아니더라도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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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 크기는 전장 4700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축거 2680mm다. 중형급 SUV라고 생각하면 된다. 투싼보다 70mm 길고 55mm 높다.

실내 공간을 잘 뽑았다. 가족용 SUV로 활용하기 충분한 크기다. 차체를 나름 과감하게 높인 듯한데, 덕분에 머리 위 공간이 넉넉하다. 특히 2열 좌석을 넓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 아래 공간이 상당히 넓어 만족스러웠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703L다. 2열을 접으면 1662L까지 늘어난다. ‘차박’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시트의 착좌감도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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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장치 등을 조작하는 버튼을 과감하게 없앴다. 대신 센터페시아에 2개의 디스플레이 화면이 위치했다. 위쪽에서 내비게이션 등을, 아래쪽에서 실내 온도 등을 조절한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내놓으며 자신들의 주력 무기인 디젤은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따라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을 넣었다. 이미 검증을 마친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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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힘을 발휘한다. 쌍용차 오너들이라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파워트레인이지만, 실제로는 더 강력하게 느껴졌다. 특히 출발 시 가속감이 확 좋아졌다. 차량의 반응이 확실히 빨라져 답답함을 줄여준다. 회사가 신차를 개발하며 엔진을 일부 튜닝한 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60~120km/h 구간에서 가속 성능이 기존 대비 5% 이상 향상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2WD 기준 11.2km/L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실제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흐름이 원활한 국도에서 정속 주행을 하자 실연비가 14~15km/L 수준까지 올라갔다. 서스펜션 설정은 경쟁사 모델 대비 단단한 편이다. 덕분에 고속에서 더 안정적이다. 주행 모드를 3가지 제공하는데, 특색이 뚜렷하다. 노멀, 스포츠, 윈터 등이다. 스포츠 모드로 놓으면 엔진 회전수가 과격하게 늘어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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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소음을 상당히 잘 차단해준다. 그동안 쌍용차 모델들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잘 보완했다는 평가다. 엔진룸과 탑승공간에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한 것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에서도 노면 소음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기능이다. 앞차와 거리를 부드럽게 잘 조절해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차선을 잡아주는 기능은 확실히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벗어나는 수준을 넘어 원래 자세로 돌아오는 능력이 상당히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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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제동 보조(AEB) △차선 유지 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 경고(FVSW) △전방 추돌 경고(FCW) △부주의 운전 경보(DAW) △안전거리 경보(SDW) △차선이탈 경고(LDW) △후방주차 보조 경고 등 안전 사양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극강 가성비’의 SUV가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이 차의 가격을 알고 운전을 하면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다는 총평이다. 옵션 선택지도 다양하고 합리적이다.

쌍용차 토레스의 가격은 2740만~322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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