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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달성...충당금 탓에 영업이익 반토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5 15:04

매출 23조1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
엔진 품질비용 반영되며 영업이익 전년 대비 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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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기아가 자동차 판매 호조를 타고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엔진 품질비용 재산정에 따른 판매보증비 확대로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회사는 부품난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높은 대기 수요가 해소되고 판매 확대 및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23조1616억원, 영업이익 768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59.6% 감소한 4589억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 판매 실적은 75만2104대로 1년 전보다 9.9% 확대됐다.

매출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EV6이나 신형 스포티지 판매가 본격화되며 증가했다. 여기에 전반적인 판매 차종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품질보증비용 확대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아는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 확대, 상품성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강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 인센티브 설정을 통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 대당 판매가격 상승 등 높은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해 손익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으나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친 강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2% 증가한 13만2768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신차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1년 전보다 10.7% 증가한 61만9336대가 팔렸다.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본격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 물량을 전환하고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신차 효과 등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판매가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친환경차 판매는 EV6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12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전기차 시장을 다변화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3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 비중이 52.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국내 비중이 40.8%로 가장 높았고 서유럽이 38.9% 미국이 14.6%로 주요 시장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4분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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