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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내기주들이 잇달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기업의 입장에서도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49개(스팩 제외)다. 이는 전년동기(65개사)대비 25% 가량 줄어든 수치다. 3분이 가운데 19개 종목만 공모가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2차전지 재활용 기업인 새빗켐이 273.14%를 기록해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화시스템 제조업 유일로보틱스(157.5%), 2차전지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155%)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소비재 관련주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약 20%를 기록한 플러스사이즈 여성 패션 기업 공구우먼은 공모가 대비 132.08% 올랐다. 자동차 신품 부품 및 내장품 판매업 오토앤(131.13%),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 에이치피에스피(124.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종목은 30개로,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절반을 웃도는 61%가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위니아에이드, 나래나노텍, 브이씨, 모아데이타, 비플라이소프트, 노을, 레이저쎌 등은 공모가 대비 5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니아에이드도 마찬가지다. 공모가가 1만6200원이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고 청약 증거금도 1조원 이상이 몰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상장 당일부터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10% 낮게 형성되는 등 청약 성적과는 반대되는 기록을 내고 있다. 이날 기준 위니아에이드는 공모가 대비 59.8% 빠진 상태다.
지난 2월 상장한 나래나노텍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나래나노텍의 공모가는 1만7500원이었지만, 상장 당일 시초가도 1만5750원으로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주가는 부진을 거듭하면서 이날 기준 공모가 대비 57%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코스피 상장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 쏘카, 수산인더스트리 등 세 개에 불과하다. 쏘카와 수산인더스트리는 공모가 대비 각각 32%, 27%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만이 공모가(30만원)를 웃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날 종가는 49만7500원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LG에너지솔루션 영향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인 13조8000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했다"면서도 "올 하반기 IPO 시장은 일부 종목 고평가 논란, 특히 증시의 부진한 흐름 등 악재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34개 기업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일정을 진행중이고, 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41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중 4분기가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4분기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부담이 큰상태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도 증시 부진 때문이다. 연내 상장에 나선다고 알려진 컬리와 케이뱅크도 올해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상장 예정 기업 수는 올해 분기별 최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어급 기업의 상장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미 승인을 받은 후 상당 기간이 지난 현대엔지니어링,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SK쉴더스, 현대오일뱅크 등의 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기 때문에 올해는 넘기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