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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 첫 연흑자 기대감...수익성 ‘쑥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2 14:46

올해 2·3분기 연속 흑자...수주잔고 60조원 이상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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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전자가 지난 6년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키워온 전장(자동차 전자부품) 사업이 본격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글로벌 주요 완성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수주를 쌓으며 외형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안정적인 수익성이 유지되면 첫 연간 흑자전환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부문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 7일 진행된 잠정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완성차 업체 생산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가 축소되는 가운데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로 수요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올리며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5개 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LG전자 VS사업본부가 연간 적자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반등이 지연됐다.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LG전자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당초 예상 대비 전장 사업 흑자전환이 지연된 이유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감소, 반도체 관련 구매비용 상승, 수급 불안에 따른 운용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성장세를 막아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3분기 전장사업에서 전분기와 비슷한 400억∼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는 LG전자 VS사업본부가 수익성을 개선해가면서 점차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본다. 올해에만 상반기 8조원 규모 신규 수주를 달성한 데다 올해 연간 매출은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꾸준히 성장하며 구조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장사업에서 쌓은 수주잔고는 60조원에 달한다. 연말로 접어들며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완화되면 수주 속도는 더 가속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연말 LG전자 전장 관련 수주 잔고가 60조원 후반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시장 지위도 탄탄하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을 생산한다. 특히 차량용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포괄하는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22.7%를 확보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더해 자동차용 헤드램프 기술력을 갖춘 자회사 ZKW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담당하는 LG 마그나 등 전장사업을 추진하는 ‘3각 편대’도 완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완성차 업체 생산량 증가와 반도체 공급 리스크 축소 등 공급망 관리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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