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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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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여파 맞은 증권사, 3분기 실적도 ‘암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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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 손실 여파가 이어진 영향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집계된 국내 상장사 8곳(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다올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조1528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7.7%(1조526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는 전년동기대비 70.1%(5277억원) 급감한 224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채권과 외화증권의 부진이 예상되서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53.6% 감소한 14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45.8%), 삼성증권(-42.34%), NH투자증권(-41.96%) 등도 순이익 2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메리츠증권(-16.23%)은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단연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있다. 코스피 지수는 현재 2200선에 머물고 있으며, 연초 이후 26% 이상 급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평균치는 13조7320억원으로 25조원을 웃돌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반토막난 수준이다. 올 1분기(19조8000억원)과 2분기(17조2000억원)보다도 현저히 낮다.

국내 58개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입은 1분기 1조4957억원에서 2분기 1조3093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개인 고객 비중이 높은 대형증권사 일수록 수수료 수입 추가 감소가 불가피한 상태다.

채권 부문의 평가손실도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는 국채, 금융채, 회사채 등 채권운용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9월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86%로 6월말(3.55%)보다 63.1bp(1bp=0.01%포인트) 올랐다.

증권사 실적을 뒷받침하던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마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PF가 오히려 잠재적 리스크로 돌아온 셈이다. 부동산PF는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공사가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한 대출 방법이다.

한국은행도 증권사는 유동성 제공 외 신용위험까지 부담하는 신용공여형 보증을 주로 확대하면서 유동성 확보 부담 외에 신용위험에도 노출돼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권사들의 부동산PF 규모는 약 35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증권사 자기자본의 39%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실적은 내년까지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3분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익 체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순수수료이익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신규 부동산 PF 급감, 이자손익 부분도 증시 급락에 따라 신용공여 잔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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