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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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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닥은 어디…"코스피 2000선 붕괴 대비해야" [전문가 진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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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강력한 긴축 정책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환율 등의 영향이 커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 놓으면서 보수적인 관점의 접근을 권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달간 10.77% 하락했다. 한 주간으로 보면 코스피는 전주(2290.00) 대비 134.51포인트(5.87%) 내린 2155.49에 마감했다.

9월 26일 3% 급락에 이어 9월 28일 2.45% 떨어지면서 2년 2개월만에 연중 최저점을 다시 썼다. 코스피는 9월 30일 0.71% 추가 하락하면서 또 한 차례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이는 미국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91% 하락한 점과 비교해 약 2배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10월 전망도 어둡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후 증시 반등과 주가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나, 악재와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인해 당분간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10월 코스피는 2100~2350선 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하기에 불리한 환경 속 가장 기본적인 관점에서 이익 증가 여부를 점검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 스마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 부진의 주된 이유다. ‘달러 스마일 현상’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보이거나 미국 경제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때 안전자산 수요와 성장격차 확대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뜻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430.2원으로 연초보다 20% 치솟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독주가 미국 외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어 단기적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코스피 예상 범위는 2070~2200선으로 예상되지만, 2050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이를 대비해 낙폭과대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용 거래 융자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소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더믹 발 유동성 랠리 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이지만 레버리지성 자금인 신용융자는 여전히 높은 레벨"이라며 "일반적으로 출회 대기 매물로 간주되는 신용융자는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인데, 반대매매를 발생시켜 하락폭을 키우는 것이 부담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2000선도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삼성증권은 4분기 코스피 하단을 2000선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경기 침체로 내년 기업 이익이 5~10% 감소하며 코스피가 192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상장기업의 이익이 올해 대비 최소 5~1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코스피의 적정 수준은 1920~2020선"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밑으로 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도 10월은 1350~1460원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2010년 이후로 실질실효환율을 보면 원·달러 환율은 상단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장기외채 비중을 고려해 2008년까지 포함하면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단기적 반등이 어려운 만큼 개별 종목 투자가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개별주식에 대한 대응,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면서 "수출주 중에서는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 중에서도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K(케이)-엔터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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