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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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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도 지쳤다"…삼성전자 주가 추락, 끝은 어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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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추이.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저점을 지속 경신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추가 하락의 여지도 충분하다고 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보다 1300원(2.40%) 떨어진 5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5만2500원까지 떨어지면서 6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 11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9만6800원) 대비 45.8%, 올해 장중 최고가(7만9800원) 대비 34.2% 급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저가 ‘줍줍’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종목을 1조8958만원을 사들였지만, 이번주에는 매수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날 200억원어치를 포함해 이틀째 총 4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달 13일과 19일 각각 2596억원, 47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고 매일 빠짐없이 삼성전자를 사들였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 크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7076원이다. 한 달 전 컨센서스에 비해 6.2% 감소한 규모다.

4분기 매출액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의 경우 매출액 76조원과 영업이익 8조60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분기보다 2%, 25% 감소한 수치로 역시나 시장 추정치를 밑돌 전망"이라면서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도 우리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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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 잡고 있다. 신한금융투자(7만8000원→7만원), DB금융투자(8만7000원→8만3000원), 현대차증권(8만2500원→7만8000원), IBK투자증권(8만8000원→7만원), 유진투자증권(8만3000원→7만5000원) 등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달러 강세로 세계 경제가 예측 불허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방어 차원에서 출하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보유 재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등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에서 변화가 없었음에도 낙폭이 확대된 터라 하단에 대한 두려움도 매우 커진 상황"이라면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분명히 높다"고 말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자체의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과매도 국면"이라면서도 "지수가 더 내려갈 때 삼성전자가 함께 내려가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긍정적인 점도 있다. 재고 조정이 내년 1분기를 거치면서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가 나오면서다. 박 연구원은 "올 연말과 내년 연초에는 메모리 공급 업체들의 자본지출 감소(CapEx cut)와 가동률 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높다"며 "이는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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