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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시장 개설 20년 만에 종목 수 글로벌 6위, 순자산총액 12위권으로 성장했다. 상품라인업도 시장 개설 초기 국내 시장대표형 위주에서 해외형, 업종섹터, 채권 등으로 확장돼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ETF시장은 2002년 10월 14일에 개설됐을 당시 4개 종목, 순자산총액 3552억원, 거래대금 343억원 규모로 시작했다. 그러나 20년 만인 이달 27일 현재 종목수 622개, 순자산총액 76조6850억원, 일평균거래대금 2조8517억원으로 성장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ETF 종목수는 약 155배, 순자산총액은 약 215배, 일평균거래대금은 약 83배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위상을 보면 상장종목수는 미국(2822개), 캐나다(1014개), 중국(729개), 독일(654개), 영국(620개)에 이은 6위였다. 일평균거래대금은 미국, 중국에 이은 3위였고, 순자산총액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캐나다 등에 이은 1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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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설 초기만 해도 시장대표형 위주였지만, 이달 현재 해외형, 업종섹터, 채권, 원자재 등으로 확장돼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종목 수가 늘면서 개인, 외국인 거래 비중도 늘고 있다. 이달 현재 투자자별 ETF 거래대금 비중은 개인 46.8%, 기관 27.3%, 외국인 25.9% 수준이다. 2002년 기관 62.3%, 개인 33.4%, 외국인 4.3%에 비해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2021년 이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비롯해 메리츠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우리, 한투밸류, 대신, 현대 등 7개 장외 공모펀드 운용사가 ETF 시장에 적극 진입하면서 공모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도 2012년 7.9%에서 2022년 8월 25.5%로 확대됐다. 운용사들이 TDF ETF 등 연금투자에 특화된 ETF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향후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측은 "레버리지, 인버스 등 고위험 ETF 상품의 속성 및 유의점을 투자시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투자자 보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RX 홈페이지, SNS 채널 등을 통해 일반투자자 대상 ETF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오는 3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 ETF 시장 20주년을 기념해 ‘2022 글로벌 ETP(상장지수상품) 컨퍼런스 서울’을 개최한다. ‘다음 10년을 향한 가능성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ETP 시장 동향 및 최신 투자 트렌드를 공유하고, 효율적인 ETP 거래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