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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임태혁 ETF운용본부장, 정재욱 ETF운용3팀장,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성우창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KODEX(코덱스)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를 선보였다. 국내 처음으로 미국 배당성장주의 배당과 콜옵션 매도에 의한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상품을 소개하며 인플레이션 국면일 수록 적극적인 배당성장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7일 삼성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날 코덱스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국내 업계 처음으로 배당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며, 삼성자산운용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첫 월배당 ETF다. 또한 미국 ETF 운용사 Amplify(앰플리파이)와 함께 기획한 첫 상품이며, 앰플라이파이의 CWP Enhanced Dividend Income ETF(이하 DIVO, 순자산총액 18억달러)를 벤치마킹해 국내 현지화한 상품이기도 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 20%를 인수한 바 있다.
코덱스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는 ▲미국 시장의 우량한 배당성장주의 배당 ▲개별종목에 대한 콜옵션 매도 전략을 함께 사용해 월배당 재원을 마련한다.
김두남 ETF사업부문장은 "코덱스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는 소위 인출기 상품"이라며 "은퇴 설계를 위해 적립하는 상품이라기보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를 한 분들이 매달 인컴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코덱스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가 선별하는 미국 배당성장주는 미국 내 우량기업 중 일정 기간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종목들이다. 비자(VISA), 존슨 앤 존슨 등 배당주는 물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성장주도 포함했다. 배당성장주들은 지난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배당금 지급을 늘려 주주친화적이고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했다.
여기에 더해 종목별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 콜옵션 매도로 받게 되는 프리미엄을 함께 노릴 수 있다. 즉 자산의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으로, 경우에 따라 프리미엄도 포기하는 등 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을 전략적으로 추구한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아직까진 배당과 자산성장을 다 잡은 ETF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옵션 프리미엄 전략은 인플레이션 국면에 강하며, 유기적인 옵션 판매 및 보유전략으로 급등장에서도 이익을 추구해 기존 ETF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배당주가 아닌 배당성장주를 택한 점에 대해서는 "고배당주는 지나치게 배당에 신경 쓴 나머지 비즈니스의 성장성이나 현재 자산가치를 희생하는 면이 있다"며 "배당수익과 주가가 반비례할 경우에도 수익이 무의미하기에, 주가가 지속 성장하는 배당성장주가 알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40년부터 약 8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분석해보면, 배당성장주의 배당수익이 투자 성과에 꾸준히 기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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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자산운용 |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기간 연평균 수익률(12.1%) 중 주가 상승은 8.6%, 배당은 3.5%를 기여했다. 현재와 유사한 인플레이션 시대였던 1970년대에도 약 1.7%의 낮은 주가 상승 대비 배당은 4.2%를 기여했다. 이 기간 코덱스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가 선별한 배당성장주들은 꾸준히 배당금을 증액했다. 배당부분이 주가하락분을 커버해 포트폴리오 변동성 완화에 기여한 것이다. 2000년대 -2.9%에 달하는 주가 하락기에도 배당은 2.0%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시름하는 올해도 배당성장주가 12.42%의 수익률을 보여 고성장주(나스닥100 지수 기준 -3.58%)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정 팀장은 "이 상품을 통해 미국의 배당성장주에 투자해 자산 성장도 이어가며 배당도 이룰 수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며 "옵션 매도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을 수취하고 기존 주식 포트폴리오 대비 위험 대비 수익률도 개선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덱스 미국배당프리미엄 액티브의 배당수익률은 모티브가 된 DIVO 기준 연 5~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배급 지급기준일은 매월 마지막 영업일이며, 매수기준일은 지급기준일의 2영업일 전(T-2)이다. 지급시기는 지급기준일의 익영업일부터 7영업일 내 지급된다. 상장 후 첫 분배금 지급시기는 오는 11월 초다. 총 보수율은 0.45%로, 운용역이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 상품인 점을 고려해 수수료를 높였다.
김 본부장은 "타사에 있는 월지급식 상품에 비해 보수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며 "현재 시장에 상장된 다양한 커버드콜 상품들에 비해서는 낮은 보수율로 보인다"고 말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