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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증권사] KB증권, 고객 친화 MTS 강화로 '마블 생태계' 조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7 16:59

브로커리지 수익 '업계 3위', 반기만에 두 계단↑



편의·접근성 중시 '마블' 강화 효과



남은 하반기 '고객 자산 보호' 집중...AI 강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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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KB증권의 올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작년에 비해 순위는 두 계단 높아져 ‘업계 3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편의성·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을 론칭한 것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MTS 강화 방향은 ‘고객 자산 보호’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자산관리의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AI) 기능 추가 등을 시도할 계획이다. KB증권만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지속적으로 고객들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236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2.1% 감소했다. 채권발행시장(DCM)·주식발행시장(ECM) 동반 1위를 거두는 등 IB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약세장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하는 등 악화된 업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KB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2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9% 줄었다.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 KB증권의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익 규모는 키움증권(3432억원), 미래에셋증권(2826억원)에 이은 업계 3위에 해당한다. 작년 연간 순위(5위)에 비해 순위가 두 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이전까지 KB증권보다 우위를 차지하던 삼성증권(2374억원), NH투자증권(2278억원)을 한번에 제치는 쾌거를 거뒀다.

KB증권이 이같은 성과를 거둔 요인으로는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던 ‘MTS 강화’가 꼽힌다. 이원화한 MTS ‘M-able(마블)’과 ‘M-able mini(마블미니)’에 올 상반기 마이데이터,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주식 선물하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고객이 편리하게 자산을 관리하고 주식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재도 따랐다. 지난 1월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KB증권이 대표 주관하며 공모주 청약자들이 마블에 몰렸다. 이 덕분에 KB증권은 1월 기준 증권업계 MTS 중 월간 이용자 수(MAU) 1위(404만7259명)에 올랐으며, 신규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마블미니의 MAU는 지난 8월 기준 28만명으로, 1년 전(8월, 9만명) 대비 3배가량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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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 ‘MTS 강화’ 하반기도 가속...편의성·접근성 제고


올 하반기 KB증권의 중점전략도 MTS를 중심으로 한 ‘고객 사로잡기’로 보인다. MTS의 기능과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블 자체에서만 세 가지 개편이 있었다. 먼저 ‘금융상품 홈’ 화면을 리뉴얼해 금융상품 투자를 위한 동선을 줄이고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이달에는 ‘ETF 종합검색 메뉴’를 신설해 등락률이나 운용 규모 등 순위 정보나 상품 특성, 시장 이슈를 반영한 키워드 검색을 적용했다. 이어서 추가된 ‘해외주식 주문화면’은 해외 종목의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고객의 주문 실수 방지를 위한 구조를 갖췄다. 모두 접근성 및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마블미니에서는 지난 26일 ‘국내 주식 소수점 서비스’를 추가해, 약 350개 우량 종목을 대상으로 1000원부터 100원 단위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국내 소수점 정기구매’도 함께 론칭했다. 소수점 매매 가능한 종목들을 구매기간, 구매주기, 금액을 고객이 정해 정기적으로 구매해 주는 서비스로, 고객에게 적립식 투자를 유도하고 최대한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한 MTS 기능 개선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달부터 오픈한 ‘AI 상담 콜봇’ 서비스는 고객이 시간·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AI에 기반한 신속한 음성 상담을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의 계좌에 담보 부족이 발생하거나 해외주식에 배당 옵션이 발생했을 경우 아예 AI가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해주기도 한다.

고객의 투자를 돕기 위한 콘텐츠 제공도 신경 쓰고 있다. 이달 5일부터는 ‘프라임 클럽’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중·소형주 분석에 특화된 ‘기업 탐방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 리포트는 KB증권과 독립 리서치 ‘밸류파인더’가 협업해 국내 스몰캡 종목 중 유망 기업을 선정, 고객의 눈을 대신해 직접 탐방 후 작성된다.


◇ 향후 ‘고객 자산 보호’ 집중...AI 기능도 강화

남은 하반기 KB증권 MTS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고객 자산 보호’다. 증시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지친 고객들이 손실만 떠안고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콘텐츠 제공과 상담을 실시할 계획이다.

AI 기능도 더욱 강화한다. ▲금융투자상품 해피콜(완전 판매 후 모니터링)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통해 이체 업무 제한 발생 시 안내 및 제한 해제 처리 ▲지점 업무 처리시 필요한 서류 등 고객에게 안내해야 하거나 고객이 문의하는 업무까지, AI 상담 콜봇이 직접 상담할 수 있도록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르면 다음달 AI 기능을 자산관리 영역으로 넓혀 고객의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도울 수 있도록 한다.

하우성 KB증권 M-able Land Tribe장은 "고객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들을 좀 더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고객의 리스크를 줄이고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셔도 좀 더 안정적으로 자산 관리를 하실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이끌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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