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이 24일(현지시간) 보스턴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테크 포럼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각각 지난 22일과 24일(현지시간) 차세대 정보기술(IT) 분야 인재 확보를 위한 ‘테크 포럼 2022’을 열었다.
테크 포럼은 삼성전자 DX부문이 미국 현지 우수 개발 인재와의 소통을 위해 2017년부터 운영 중인 연례행사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일시 중단했다.
3년 만에 재개한 올해 테크 포럼에는 이틀간 북미 지역 주요 대학 박사 200여 명이 대거 초청됐다.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연구 분야 인재들과 함께 삼성전자에서는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사장, 노원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 연구소장 부사장, 나기홍 인사팀장 부사장 등 경영진과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승 사장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삶에 녹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시대와 도전 속에서 생각의 리더가 되어 기술을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쓰고 올바른 곳에 활용하고자 하는 전 세계적 담론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에서 일한다는 것은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이끌고 나아가 생각과 문화의 리더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래를 만드는 여정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별도 테크 세션(Tech Session)에서는 AI, 로봇,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등 4개 분야에 대한 삼성전자 임원 발표와 질의응답, 토론이 진행됐다. 이어 나 부사장이 △ 성장을 위한 다양한 경험 △ 연구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조직문화 및 복지 등에 대해 발표하는 ‘커리어 비전’ 세션이 마련됐다.
◇ 반도체 석·박사급 인재 모시기
반도체는 인재 확보가 특히 시급한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에서 대대적인 포럼과 채용 행사 등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분야 고객사와 소통을 위해 진행되는 ‘파운드리 포럼’을 시작으로 반도체 후공정 등 파운드리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소개하는 ‘세이프(SAFE) 포럼’ 등이 연말까지 차례대로 열릴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대, 성균관대, 포항공과대 등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석·박사급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테크앤드커리어(TC)’ 포럼을 지난 8월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반도체 인재 확보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국내와 해외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각 대학에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 직접 강연에 나섰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이 서울대와 성균관대, 정은승 DS 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가 KAIST,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이 연세대, 박용인 LSI사업부장이 포항공대를 각각 찾아 기조연설을 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대졸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두 회사 각각 세자릿수에 달하는 대규모 채용 기조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력직 채용에서도 두 회사는 사실상 상시채용 형태로 반도체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되며 시장이 침체하는 분위기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채용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인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재 수혈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석·박사급 인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 인재가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 취업하는 사례도 있어 국내 기업이 선제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