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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월드 내 센트럴시티 맵 전경. 이곳에서 다른 맵으로 이동하거나 함께할 파티원을 모집할 수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메이플스토리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실명은 사용하지 마십시오."
넥슨이 최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월드’ 진입을 위한 프로필 생성에서 마주한 문구다. 가상 세계 진입을 위한 첫 관문이다.
6일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본 메이플스토리월드는 ‘역시 게임사가 만들면 다르다’라는 인상을 줬다. 서비스 19주년을 맞은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방대한 리소스를 품은 메이플스토리월드는 원작 팬들은 물론이고 새롭게 유입된 이용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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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시범 서비스 기간 1만여개의 치장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한다. 사진은 추석연휴를 맞아 꿀송편 모자와 한복 아이템을 이용해 아바타를 꾸민 모습. |
◇ 메타버스판 메이플스토리?…3D 아닌 2D에 1만 가지 치장 아이템까지
메이플스토리월드는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2D 횡스크롤 환경을 제공한다. 여타 다른 회사에서 내세우는 메타버스의 개념에 ‘3D 아바타’가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메이플스토리월드는 ‘메타버스’의 흔한 공식에 틀을 맞췄다기 보다는 ‘메이플스토리’ 감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길을 끈 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부분이었다. 헤어, 의상, 무기 등 시범 서비스라기엔 방대한 치장 아이템이 ‘역시 넥슨답다’고 느껴졌다. 원작 게임 내 장비들도 아이템으로 구현돼 있어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면서 높은 가격이나 레벨 등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무기나 방어구를 착용해 볼 수 있는 것도 원작 팬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다. 넥슨은 시범 서비스 기간 1만여 개의 치장 아이템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 이용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게 돼 아이템 수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기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꿀송편 모자와 한복, 부채 등의 아이템으로 아바타를 꾸며봤다.
넥슨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분들이 본인이 직접 제작한 월드에 상점 등을 만들어서 제작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등 수익화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직접 현금화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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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시뮬레티터에서는 채굴을 통해 아이템을 획들할 수 있다. 단, 채광굴에서는 체력이 지속해서 떨어지니 죽지 않도록 조심하자. |
◇ 광부체험·몬스터농장 등 미니게임부터 교육 콘텐츠까지
메이플스토리월드에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월드에 진입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제일 처음 입장한 곳은 메이플스토리월드의 기본 맵 ‘센트럴시티’. 이곳에서는 입점해 있는 월드들을 구경하고 같이 플레이할 파티도 모집할 수 있다. 센트럴시티 왼편에 ‘강남미래교육센터’가 보였다. 강남미래교육센터는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진로체험 기관으로, 양측은 협업을 통해 메이플스토리월드 내에 체험관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날 기준 메이플스토리월드 내에는 500여개의 맵이 존재한다. 넥슨이 만든 오리지널 맵은 ‘센트럴시티’를 포함해 ‘광부시뮬레이터’, ‘몬스터농장’, ‘보스스토리’, ‘프로듀스 아바타’ 등이다.
먼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광부 시뮬레이터’ 맵에 입장했다. 채광굴로 들어가 광맥에서 상호작용 버튼을 클릭하고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광물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렇게 획득한 광물은 상점에서 골드로 바꿀 수 있다. 정신 없이 채굴을 하다가 에너지가 소모되는 바람에 모았던 광물을 모두 잃기도 했다.
‘몬스터농장’ 맵에서는 나만의 공간에 몬스터를 소환해 키우면서 골드를 모을 수 있다. 상점에서 몬스터를 구매해 농장에 소환하면 몬스터들은 일정 시간마다 고유 아이템과 골드를 생산한다. 아이템들은 가판대를 통해 판매도 가능하다. 몬스터농장에서는 다른 이용자들의 농장도 자유롭게 이동해 구경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맵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걸 보니 넥슨이 강조했던 이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자유도 높은 메타버스’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갔다. 넥슨은 크리에이터들이 보다 원활하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자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누구든지 월드 제작에 대한 개발 지식을 기초 단계부터 얻을 수 있게 단계별 학습 콘텐츠와 가이드 영상을 제공한다.
넥슨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크리에이터 간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개발자 포럼과 재미있는 월드를 추천하거나 본인의 아바타를 자랑하는 플레이어 포럼도 오픈했다"며 " 이번 시범 서비스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월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청취하겠다는 목적으로, 향후 서비스 지역 또한 글로벌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