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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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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배추 생산량 급감…김치업계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08 08:00

일부 매장 일시품절사태…"손실 커지만 공급차질 없다"



가격 추가인상 우려에 "당장 올리지 않을것" 물가 관망

배추_원가부담_속앓이

▲지난 4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채소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물가 오름세에 배추 값이 급등한 가운데 원가 부담이 높아진 업계가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올 여름 긴 장마, 폭염과 같은 변덕스런 날씨로 배추 등 농산물 작황 상태가 부진한 데 더해, 원재료 값 상승으로 직접 김치를 만들어먹기 어려운 소비자들의 완제품 구매율이 늘어나며 업계가 제품 공급에 문제를 겪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장김치는 국내 김장김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대표 제품이다. 통상 가정 시장에서 김장 김치를 담그는 시기는 11월부터 시작되지만, 기후변화로 배추 생산량이 급감하는 7~9월에는 원가 부담이 높아 손실을 보고 있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원물 구하기가 어려운 탓에 김치 산업이 식품제조업인 동시에 창고업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지 취재 결과, 대상·CJ제일제당·풀무원 등 국내 포기김치 판매 업체들은 휴가철 여름 특수로 포기김치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후변화로 원재료 수급이 다소 부진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국내 농가와의 계약 재배로 비축분을 마련하거나 산지에서 수급 가능한 물품을 예의주시하는 등 ‘제품 공급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대상의 온라인몰 ‘정원e샵’의 포기김치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7일 기준 ‘종가집 전라도 포기김치 5kg(2개)’를 포함한 일부 포기김치 상품은 일시품절 상태이다.

대상 관계자는 "여름이면 계절적 영향으로 재료 수급이 어려워 온라인몰과 대형 마트 매대 등에서 제품을 일시적으로 빼는 경우가 잦다"며 "비축분을 활용해 재료 공급을 이어오고 있지만 넉넉한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도 올 상반기 포장김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하는 등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치 원재료 값이 크게 뛰면서 ‘차라리 사먹는 게 낫다’는 인식이 전 연령층으로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매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원재료 비용이 계속된다면 손해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도 제품 수요가 늘어나 원재료 비용이 높아지면서 가격 프로모션을 축소 운영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김치 제조사들이 앞으로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는 원가에 불리한 요소가 있지만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인식 악화뿐 아니라, 올해 초에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만큼 ‘당장 가격을 올릴 생각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비비고’의 포장김치 가격을 5%, 대상은 3월 ‘종가집’의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풀무원 역시 일부 김치 제품에 한해 경쟁업체 유사 수준으로 가격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올라가도 김치값은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며 하소연한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격비교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데다, 김치가 콩나물과 두부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이기에 섣불리 인상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8월호 엽근채소’, ‘농업관측 8월호 양념채소’ 보고서 등에 따르면, 8월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의 도매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추의 경우 10㎏당 2만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1.8%, 평년 대비 57.8%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0㎏당 배추값은 7월 상순 9910원, 중순 1만 4770원, 하순 1만 7330원으로 한 달 새 74.9% 급등했다

이처럼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정부는 이달 중 비축 물량을 풀어 수급 안정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배추 약 6000톤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9월 중순 때이른 추석을 앞두고 있어 배추 등 성수품 가격을 중심으로 생활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단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4일 정부 브리핑에서 "배추 같은 경우 비축 물량을 풀거나 수출용 배추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수입해 8월 중 풀어 국내 시장에서 배추 수급상 어려움을 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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