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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한복 이어 이순신 장군까지…中 게임 '역사 왜곡' 안 막나 못 막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19 15:34
게임광고

▲4399코리아의 모바일 게임 ‘문명정복’ 광고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에 출시된 중국의 모바일 게임이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을 ‘중국’으로 표기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광고는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중국 게임의 역사 왜곡이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중국 게임사 해명에도…국내 여론은 ‘부글부글’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4399’의 한국법인 ‘4399코리아’는 신작 모바일 게임 ‘문명정복’을 출시하면서 지난 16일부터 게임 내 영웅들을 소개하는 광고를 올렸다. 이때 이순신 장군을 ‘중국 문명’으로 표기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게임사는 해당 광고를 삭제하고 "단순 편집 실수"라고 해명했다.

해당 게임사의 이 같은 조치에도 국내 여론은 들끓고 있다. 중국 게임사의 ‘역사 왜곡’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선을 제대로 넘었다"면서 해당 게임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중국은 게임을 지속적인 ‘문화공정’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라며 "특히 모바일 게임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잘못된 문화와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국 게임에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또다시 왜곡하면,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020년 국내에 출시된 중국산 게임 ‘샤이닝니키’는 한국 진출을 기념하면서 ‘한복’ 아이템 의상을 선보였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은 중국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국내 네티즌들이 반발하자 이 게임사는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해버렸다.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게임 ‘황제라 칭하라’에서는 청나라 의복을 입은 한 캐릭터가 한복을 입은 가수 아이유의 복장과 매우 흡사해 논란이 됐다. 또 우리 전통 의관 중 하나인 ‘갓’도 도마에 올랐다. 중국산 게임 ‘스카이:빛의 아이들’에 등장한 ‘갓’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트집을 잡자, 해당 게임사 대표는 갓을 중국 문화로 여기는 발언을 하며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 법안 2건 발의됐지만 실효성 부족…마땅한 해결책 없어

중국 게임사의 역사 왜곡을 막고자하는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중국 게임사의 이 같은 행태를 막기 위한 게임산업진흥에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2건이 발의됐다.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게임물 규제 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의 사전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게임위의 위원 자격에 정보통신 외에 ‘역사’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두 건 모두 취지 자체는 큰 공감을 얻었지만, 실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으로 논의가 이어지지는 못했다. 게임 출시 단계가 아닌 업데이트 단계에서 역사 왜곡이 이루어지는 경우 게임위가 진행하는 사전 규제의 효력이 없고, 게임 내부가 아닌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역사 왜곡의 경우에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다는 설명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중국 게임의 역사 왜곡 이슈에 대해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로서는 게임 이용자가 역사 왜곡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이를 시정하지 않는 게임에 대해서 이용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정작 한국 게임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도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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